‘안철수·유승민 신당’ 가능성 ‘솔솔’

바른미래 비당권파, 징계 논란서 중대결단 예고

야권 통합 기류 주춤…무당층은 차츰 증가 추세

선거제도 개편 처리 과정도 정국 변수 떠오를듯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유승민 신당’ 탄생 가능성에 차츰 관심이 쏠린다. 범야권인 자유한국·바른미래당이 ‘조국 정국’에도 눈에 띄는 통합 움직임이 이어지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정치권의 예상과도 다른 모습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 의원·안철수 전 의원 주축의 비당권파는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중대 결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탈당 카드’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내년 총선이 6개월가량 남은 시점으로, 비당권파와 사실상 척을 진 손학규 대표가 물러나지 않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현재 손 대표는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비당권파가 갖은 경우의 수를 따져 탈당한다 해도 한국당으로 갈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애초 비당권파에는 한국당(옛 새누리당) 출신 인사가 많은 만큼, 탈당을 택할시 복당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향후 진로를 한 방향으로 못박아두지 않는 데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 손 내미는 한국당도 안에서는 혹독한 ‘입당 심사’를 준비 중이라는 말이 있어, 애초 순탄한 통합은 어려웠다는 관측이다.

비당권파 관계자는 “한국·바른미래당의 ‘조국 퇴진’을 위한 일부 연대도 확장이 더딜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당 지도부도, 유승민 의원도 지금껏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지 않느냐. 물밑 논의는 되레 ‘조국 정국’ 이전이 더욱 활발했던 것 같다”고 했다.

비당권파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여야 거대 양당에 거부감을 갖는 무당층이 늘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당층은 ‘조국 정국’ 이후 몇몇 여론조사에선 한때 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울만큼 많아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빠진 지지층 대부분은 한국당에 흡수되지 않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바른미래당이 챙기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신당 창당을 부추기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해 7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DB=헤럴드경제]

이런 분위기 속에 유 의원과 안 전 의원이 각자 계파를 이끌고 따로 신당을 만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독일에서 공부 중인 안 전 의원은 최근 중도·보수 통합보다 독자 노선에 무게를 놓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지금 비당권파로 협력 중인 유 의원 주축의 바른정당계와 갈라질 여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진안(진짜 안철수)계’로 통하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안 전 의원의 보수 통합 가능성에 “호사가들이 하는 말”이라고 강조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읽혀진다. 의원 출신인 정치권 관계자는 “안 전 의원과 유 의원이 호남계 당권파가 빠진 새 신당을 함께 낼지, 둘 중 한 인사만 신당을 낼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한다”며 “한 쪽에서 먼저 창당한 후 다른 쪽이 합류하는 구도가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비당권파의 신당 창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 가능성도 부추기는 모습이다. 특히 비당권파는 여야 합의없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극구 반대 뜻을 밝혔지만, 이들 뜻과 무관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르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당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하는 이 제도가 적용될 시 제3지대 신당이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무당층을 끌어들일만한 전략이 있다면 신당 내지 당내 재창당급의 변화도 승산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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