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찬성 민주당 하원의원 200명 육박”

WP 집계…찬성 198명·반대 36명·무응답 1명

펠로시 하원의장, 탄핵 조사 개시 발표…’우크라이나 의혹’ 조사

하원 탄핵안 통과되려면 과반 218표 확보해야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로이터=헤럴드경제]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탄핵 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하원 의원이 200명에 육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오후 9시 55분 현재 하원 민주당 의원 235명 중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에 찬성하는 의원이 198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금 탄핵을 추진하지 말고 기존의 조사만 진행하자는 의견을 나타낸 의원은 36명이었다.

1명은 탄핵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사를 전체적으로 주관하게 될 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24명 중 제럴드 내들러 위원장을 비롯한 22명이 탄핵 찬성 의견을 밝혀 적극적인 조사가 예상된다.

민주당 의원 외에도 최근 공화당을 탈퇴한 저스틴 어마시 의원도 탄핵 추진을 지지했다고 WP는 전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부당한 통화를 통해 취임 선서 및 헌법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공식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펠로시 의장은 “나는 오늘 하원이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추진한다는 것을 발표하며 6개의 상임위가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취임 선서에 대한 배반”, “국가안보에 대한 배반”, “선거의 고결성에 대한 배반”이라고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상모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조력을 시도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거듭 요구했으며,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 카드를 무기로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탄핵 추진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통화 며칠 전 군사 원조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시인하며 ‘조사 외압’ 의혹을 증폭시킨지 몇시간 만에 열렸다.

펠로시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탄핵 추진의 부작용 등을 감안해 신중론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의혹의 파문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입장을 바꿨다.

펠로시 의장이 마음을 돌린 것은 진영 내 의견 수렴을 거쳐 이뤄졌으며 며칠 새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탄핵 여론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WP는 전했다.

탄핵 절차는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시작된다.

하원에서 탄핵 조사를 거쳐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면 표결을 진행한다. 전체 의석의 과반이 찬성하면 상원으로 탄핵안을 넘겨 탄핵 재판이 진행된다. 상원에서 심리를 거쳐 전체 의석 3분의 2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되면 대통령은 탄핵당하고 즉시 대통령직이 박탈된다.

미 하원 의석 수는 총 435석으로 과반이 되려면 218표를 얻어야 한다. 현재 의석 분포는 민주당 235석, 공화당 198석으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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