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UN 연설서 ‘중국 저격’ vs 중국 “한국전쟁 실수 반복 없어야” 경고

트럼프 “중국 약속된 개혁 거부”

회담 재개 앞두고 국제 무대서 중국 때리기

중국 외교부장 “긍정적 성과 기대

잘못된 상대와 잘못된 전쟁 없어야”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 74회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내달 초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무역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작 외교무대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신경전은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UN) 연례총회 연설 중 일부를 ‘중국 때리기’에 할애했고, 중국 고위 관리는 한국전쟁의 ‘재현’을 경계해야한다며 미국을 향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마련된 연설을 중국의 무역관행을 비판하는 데 사용하면서 양 국간 ‘화해 무드’를 기대하고 있는 세계 정재계를 또 한번 긴장케했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에서 “중국은 약속된 개혁을 거부하고 시장 진입 장벽, 국가 보조금 지원, 환율 조작, 제품 덤핑, 강제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도용 등에 의존하는 경제 모델을 채택했다”면서 중국과의 시장친화적 무역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쁜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거듭되고 있는 대중(對中) 관세 부과를 옹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단지 무역뿐만이 아니라 범죄인 인도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사태를 언급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평화적 해결을 주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어떻게 이 상황을 처리하느냐는 것은 향후 세계에서의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두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은 유엔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언급한 것은 세계주의를 비판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기 위한 많은 사례 중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래는 세계주의자의 것이 아니라 애국자의 것”이라면서 미국이 가진 힘과 적대국들에 대한 불만, 통제되지 않는 이민 정책 등을 거듭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무역분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 중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말하기 위한 한 분야에 불과했다”고 풀이했다.

중국 역시 다가오는 고위급 협상에 대한 기대를 피력하면서도 동시에 “한국 전쟁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대중 강경론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중관계위원회와 미중경제협의회의 주최로 뉴욕에서 열린 비즈니스 행사에 참석해 “(고위급 무역 협상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왕 부장은 미국이 ‘잘못된 국가’와 ‘잘못된 전쟁’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무대에서 ‘왕좌의 게임’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무차별적인 대중 공세를 멈춰야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1950년대 한국전쟁을 예로 들며 “(미국의 대중 매파들은) 무력 충돌을 야기한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 후 7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잘못된 국가와의 또 다른 잘못된 싸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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