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배구 대부’ 박만복 감독 별세…향년 83세

서울올림픽서 페루 여자배구 은메달 이끌어

한국인 최초 세계배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

20190927000041_0[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페루 여자 배구에 올림픽 은메달을 안긴 ‘페루 배구의 대부(代父)’ 박만복 감독이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3세.

주페루한국대사관과 복수의 페루 언론에 따르면 박 감독은 최근 지병이 악화돼 페루 리마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그는 국내에서 선수와 감독 생활을 하다 1974년 페루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후 1980년 모스크바 대회부터 4차례의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지휘했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페루 대표팀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도 여러 차례 메달을 획득하고, 남미선수권대회에서도 1977년부터 1993년까지 총 7번 우승을 차지했다.

25년간 페루 여자 배구 대표팀을 이끈 박 감독은 페루배구협회 기술총감독, 고문 등을 맡는 등 최근까지 배구계에서 활동했다. 페루 정부의 훈장도 여러 차례 받았으며, 2016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배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페루 국민에게 ‘맘보 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영웅 대접을 받았다. 올림픽 은메달 이후 페루 전역에 배구 붐이 불면서, 페루 초등학교 교과서에 ‘페루에 배구 붐을 일으킨 선구자’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3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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