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부동산 과열 우려…트럼프 ‘매입’의사 탓?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힌 뒤 그린란드 부동산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일각에선 ‘미쳤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36만8300달러에 그린란드 아파트를 산 페데르센은 올 여름 4만4200만 달러의 이익을 보며 해당 아파트를 처분했다. 불과 1년 사이 12%가량 집값이 뛴 것이다. 페데르센은 “구매 가능한 부동산이 턱없이 적다”며 “조건과 상관 없이 매물들은 모두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만8000명에 불과한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갑작스럽게 부동산 열풍이 분 것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반발에 가로막혀 그린란드 구입 방안을 구체화하지 않은 채 접었지만 그린란드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촉발시켰다.

한 그린란드 주민은 “그린란드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며 “우리가 이글루에서 사는 줄 알더라”고 WSJ에 말했다.

누크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인은 1년에 한 두 차례 문의가 오는 것이 고작이었으며 남는 시간은 대부분 순록 사냥을 했다고 WSJ에 말했다. 그럴만한 것이 그린란드는 5만6000여명에 불과한 인구가 216만km2에 모여 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후엔 일주일에 10건씩 문의가 오고 있다. 웹사이트에 매물을 올리기 무섭게 몇 시간 안에 팔려나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바위투성이 지형 탓에 새 집을 짓기 어려운데다 그나마 쓸모 있는 땅은 대부분 개발돼 있어 기존 주택은 늘어난 수요에 가격이 치솟고 있다.

WSJ은 그린란드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독특한 제도를 먼저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주택은 대부분 정부 소유로, 사실상 거주민이 권리를 갖고 있지만 엄연히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 때문에 정원 가꾸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크가 아닌 외곽의 작은 도시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떠난 집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대부분 상하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지역 펌프장에서 물을 길어 써야 하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어떤 마을은 짧은 여름에만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최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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