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의 민주당 후원자들, 워런보다 차라리 트럼프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금융투자업계)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민주당을 후원하는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을 인터뷰한 결과 일부는 워런 상원의원이 대선후보가 되면 차라리 공화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사모펀드 고위 임원은 “민주당을 돕고 싶지만 워런 의원은 나를 해칠 것”이라며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해당 발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개시를 선언한 뒤 나왔다.

워런 의원은 그간 월스트리트와 앙숙 관계였다. 워런 의원은 부유세를 포함해 월스트리트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여러 방안을 내놓았다. 워런 의원은 5000만~10억 달러 자산에 2%, 10억 달러 이상에는 3%의 세금을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월스트리트 개혁을 위해 신설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특보를 지낸 이력도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 대기업들이 좋아할 규제 철폐에 앞장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주춤한 사이 워런 의원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월스트리트의 경계심은 더욱 커졌다.

대형 은행 임원은 CNBC에 워런 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런 의원이 금융산업의 문을 닫아 버릴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또 다른 헤지펀드 임원 역시 워런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되면 기부나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런 의원은 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두렵지 않다”며 일축했다. 그는 “나는 부유하고 연줄이 든든한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경제와 정부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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