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과학은 진보하는데 정치는 왜 그대로일까

258900338“다른 모든 과학은 진보하고 있는데도 정치만은 옛날 그대로이다. 지금도 3,4천년 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한 존 애덤스 미 대통령의 말은 현재도 유효하다. 스스로의 한계에 갇혀 제대로 세상을 읽지 못하는 까닭이다. 문제는 권력자의 불행에 그치지 않고 나라 전체의 명운이 달라진다는 데 있다.

저자 바바라 터크만은 ‘독선과 아집의 역사’(자작나무)에서 3천년 동안 이어진 우매한 정치 권력자들의 ‘바보들의 행진’을 보여준다.

저자는 국민의 여망을 걷어차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린 어리석은 통치자를 폭정과 지나친 야심, 무능과 독선 등 네 부류로 구분, 특히 독선이 악정을 낳았던 역사적 사례에 주목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둔함은 “편견이 가득 찬 고정관념을 품은 채 상황을 판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개념에 반하는 징후는 무조건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태도”를 일컫는다.

저자는 그리스의 간계를 의심해야 할 이유가 천 가지가 넘는데도 트로이의 목마를 성내로 들인 트로이의 운명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내는 지혜의 필요성을 들려주는가 하면, 면죄부를 판매한 레오 10세 등 개혁보다 타락을 택한 교황들의 탐욕, 대통령이 무려 다섯 번이 바뀔 동안 베트남에서 악전고투한 미국정부의 독선까지 뿌리깊은 역사상 아집의 역사를 기술한다.

저자는 독선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현상이라며 이는 정치구조와도 관계가 없고, 계층과도 관련이 없으며, 심지어 민주정치도 독선을 낳는다고 강조한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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