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진짜 피날레

정규리그 막판 ‘완벽한 부활투’…아시아 투수 첫 평균자책점 1위

다저스, 2년연속 준우승 한풀이…류, 포스트 시즌 맹활약 기대감

[사진=류종상 기자]

[사진=류종상 기자]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부상에 신음했던 지난 수년간을 되돌아보면 ‘성공적인 재기시즌’이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7삼진 무실점 역투에 결승타까지 기록하며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8월까지 아시아 선수 최초의 사이영상 후보 영순위로 거론되며 수많은 야구팬들을 들뜨게 했던 류현진은 4경기 부진으로 아쉽게 수상권에서는 밀려났다. 그러나 아시아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ERA) 1위에 등극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 7개를 잡고 5회에는 0-0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쳐내 결승타의 주인공까지 됐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로 낮춰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43)을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95년 노모 히데오가 기록했던 종던 아시아선수 최저 ERA(2.54)를 갈아치우며 ERA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그동안 아시아선수는 탈삼진(노모 2회, 다르빗슈 유 1회)과 다승(왕첸밍) 타이틀만 차지했었다. 특히 올해는 공인구의 반발력이 높아 홈런이 쏟아졌던 시즌이기에 류현진의 성과는 더 가치가 있어 보인다.

또 류현진은 규정이닝(162이닝)을 넘어섰고, 14승으로 개인 최다승 타이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잘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다저스의 선발진에서 자기 몫을 120% 해냈다. 류현진의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105승으로 전신인 브루클린이 1953년 기록한 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30일 시즌 최종전마저 승리해 106승을 기록했다.

이제 류현진의 올시즌 마지막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다.

부상없이 시즌을 완주하며 타이틀까지 따냈고, 올스타전 선발투수까지 선정된 올시즌의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서는 2년연속 월드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던 다저스나 류현진에겐 절실한 목표다.

다저스는 10월 4일부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워커 뷸러(14승4패 평균자책점 3.26), 클레이튼 커쇼(16승5패 평균자책점 3.05)의 선발진을 놓고 출전순서를 고심하고 있다.

큰경기에 강한 뷸러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고, 30일 불펜등판한 커쇼가 3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여, 류현진은 2차전 선발이 유력해 보인다. 류현진이 2차전에 나온다면 5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되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 선발로 출격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역대 디비전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부진했다. 2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8.59로 무너졌다. 2013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월드시리즈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와 4⅔이닝 6피안타 4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투수교체 타이밍에서 여러차례 논란을 불러왔고, 결국 보스턴 레드삭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2017, 2018년 2연속 준우승으로 분루를 삼켰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올 시즌을 통해서 얻은 자신감은 가장 큰 소득이다. 부상 우려로 위축됐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놓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쳐 1988년 이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 수 있을 지 팬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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