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닥친 영국 ‘노딜 브렉시트’ 위기…존슨 총리-재난 자본가 결탁설 ‘솔솔’

“존슨 총리의 ‘노딜 강행’ 의지는 재난 자본주의자들의 지지 탓” 주장

통상적인 헤지펀드 작동방식과 거리 멀어

파운드화 추가 폭락 가능성 낮아…전문가 “역배팅은 정신 나간 짓”

1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보수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마지막 합의안을 보내고, 만약 EU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31일로 예고된 브렉시트를 합의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보수당과 재난 자본주의자들이 결탁해 노딜 브렉시트(EU와의 합의없는 탈퇴)를 도모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재난 자본주의자(disaster capitalist)란 재난으로 인해 정부가 혼란을 겪는 틈을 타 돈을 벌고자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이 경우엔 영국의 EU 탈퇴가 여기에 해당된다.

1일 영국 BBC는 노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재정적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에 ‘역(易) 배팅’을 한 재난 자본주의자들이 보수당과 손잡고 10월 31일 브렉시트 강행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음모론이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만약 보수당이 ’노딜 브렉시트’를 성사(?)시켜 재난 자본주의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면, 다가오는 선거에서 재난 자본주의자들이 보수당에 대한 재정적 후원을 약속했을 것이란 게 이 음모론의 내용이다.

재무장관을 지낸 필립 해먼드 의원은 “존슨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에 수십억 달러를 건 투기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그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통화 가치가 폭락하고 인플레이션이 치솟아야 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의 여동생인 레이첼 존슨은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에 ’죽기 아니면 살기’로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존슨의 행동이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파운드와 영국에 수십억 달러릁 투자한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BBC는 존슨 총리와 재난 자본가들을 잇는 어떠한 음모론도 현실가능성이 없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이 가격 상승을 예상한 매수(롱)와 가격 하락을 예상한 매도(숏)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작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히 헤지펀드들이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의 위기만을 놓고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미 떨어질 데까지 떨어진 파운드화의 추가 폭락을 예상하고 통화에 배팅을 하는 자본가들이 존재할 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헤지펀드사 사장은 BBC에 “이미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통화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또다시 훨씬 더 낮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돈을 거는 것은 ’아주 정신 나간 짓’”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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