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영화 ‘살인의 추억’ 실제 범인 체포 뉴스에 마음 복잡”

LA타임스와 인터뷰 …”수많은 인물 취재했지만 유일하게 못만난 단 한명은 범인”

2003년 4월에 개봉된 영화 ‘살인의 추억’실제 모티브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다는 소식을 접한 봉준호 감독은 2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굉장히 마음이 복잡하지만 범인을 잡기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인 경찰의 수고에 경의를 보낸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LA에서 열린 영화축제 ‘비욘드 페스트’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OSEN=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운자] 장기 미제 사건으로 불리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6)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는 소식에 누구보다도 착잡한 심경을 전한 이가 있다. 바로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 개봉)’을 제작한 봉준호 감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영화 축제 ‘비욘드 페스트’에 참석 중인 봉준호 감독은 1일(현지시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성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것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봉 감독은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했다는) 그 뉴스를 접하고 굉장히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며 “영화 ‘살인의 추억’을 제작할 당시 각본을 쓰면서 경찰과 기자 등 관련 인물들은 모두 만나 조사했지만 단 한명 내가 만날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바로 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디어 지난주에 나는 범인의 얼굴을 봤다”며 “내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범인을 잡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인 경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처제 강간 살해 혐의로 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지 13일 만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대면조사 초기 범행을 부인해 오던 이춘재는 당시 사건 현장 증거물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되고 대규모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요원)를 투입한 압박 수사에 지난주부터 범행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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