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성장률 전망…금융위기 이후 ‘최악’

WTO, 2.6%→1.2%로 하향

미국제조업 지표 10년만에 최저치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1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인 1.2%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기 침체 우려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세계적인 불황 가능성이 낮다고 여전히 말하고 있지만, 고조된 불황의 위험성은 공장에서부터 많은 주요 국가들의 가정으로 확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WTO는 이날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낮췄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2.6%에서 불과 6개월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WTO는 내년도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0%에서 2.7%로 햐향 조정했다.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무역분쟁은 불확실성을 고조시켜 일부 기업들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WTO는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일자리와 생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동시에 기업의 확대와 혁신을 저해한다고 경고했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모두 최근 몇달 간 상업활동이 현저히 위축됐으며, 서로에게 부과된 관세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들의 비용이 증가하고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유럽에서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유럽연합(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우려로 무역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전망 기관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이코노믹스 벤 메이는 “글로벌 성장을 약화시키는 지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 몇달 간 세계 경기 침체의 위험이 증가했다”며 “이는 세계무역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더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이 대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위축세를 나타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PMI는 47.8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50.1) 보다 부진한 것으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에서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미 제조업 PMI는 올 1월 56.6을 기록한 뒤 4월에는 52.8로 점차 낮아졌다. 특히 지난 8월에는 49.1로 3년 만에 처음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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