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 열병식서 ‘국력’ 과시한 중국…정작 ‘스모그’엔 속수무책

베이징의 뿌연 하늘…건국일 당일 대기질 ‘건강 해로움’ 수준

공장 가동 중단·트럭 진입 금지 조치에도 ‘스모그’ 못잡아

신중국 건국 70주년인 1일 경계를 서고 있는 중국 경찰 뒤로 뿌연 하늘이 보이고 있다. NYT는 “중국 공산당이 다른 건 다 통제해도 오염은 통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일(현지시간)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이 진행됐다. 이날 중국은 최신식 무기가 대거 등장시키며 미국과 세계 패권을 다투는 군사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정작 고질적 문제인 스모그(대기 속 오염물질이 안개처럼 상공에 머무르는 현상) 만큼은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의 많은 것을 통제하고 있지만, 정작 오염은 통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건국일 행사는 스모그로 인해 흐려진 베이징 하늘 아래서 진행됐다.

통상 중국은 주요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 강력한 오염 물질 배출 규제를 통해 스모그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3월에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개막을 앞두고 갑자기 베이징 하늘이 맑아지기도 했는데, 이는 정부가 베이징 인근의 공장 가동 중단을 지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건국일 기념행사를 앞두고도 중국 당국은 스모그 잡기에 나섰다. 베이징 남쪽에 있는 시자좡의 유리 공장을 비롯해 황하 북쪽에 있는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시자좡의 유리 공장의 경우 오는 4일까지 총 5일 간의 휴가 기간을 갖고 공장을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베이징 내 건설 현장들도 공사를 중단했고, 트럭들은 베이징 시내 중심부 진입이 제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베이징의 대기질 지수는 154로, ‘건강의 해로움’ 수준을 나타냈다. 대기질 지수가 151~200 사이는 단계 4의 중간 오염으로 분류되며, 어린이나 노인,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 역시 실외활동을 줄일 것을 권장하는 단계다.

NYT는 “대기를 오염시키는 산업을 통제하더라도 당국은 날씨까지 통제할 수 없다”면서 “남쪽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이 중국의 제조 중심지로부터 베이징으로 오염물질을 유입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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