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주총리도 압력” “바 법무·폼페이오 관여” 의혹 폭주

NYT “뮬러 특검 조사 협조 압박”

WP “바법무도 외국 당직자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와의 최근 전화통화서 러시아 뮐러 특검의 조사 결과에 반하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정보수집에 협조해달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 [EPA·로이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트럼프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를 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월 7일 백악관에서의 두 사람의 모습. [EPA·로이터]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오른쪽)이 해외에서 외국 정보기관 당국자들과 비밀리에 사모임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러시아대선개입의혹에 반하는 미 법무부의 정보수집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날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1일 백악관에서 두 사람이 대화 모습. [EPA·로이터=헤럴드경제]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탄핵 조사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국 정부의 개입을 시도하고 권력을 남용했다는 의혹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충성파로 꼽히는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2016년 대선 관련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외국 정부에 협력을 압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우크라이나 의혹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하원이 진행 중인 탄핵 조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통화에서 바 법무장관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출처를 조사하는 데 협조할 것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뮬러 특검 수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자 법무부의 정보 수집에 지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당국자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총리 간 통화 녹취록을 소수의 참모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는 탄핵 조사를 촉발시킨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7월 25일 통화 녹취록을 취급한 방식과 마찬가지로 “특이한” 결정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모리슨 총리와 해당 내용을 논의했으며, 호주 정부에 사실상 자체 조사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방첩 수사는 트럼프 대선 캠프의 외교정책고문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가 호주 고위 외교관에게 흘린 정보를 호주 정부 당국자가 FBI에 제보한 후 시작됐다.

NYT는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통화와 마찬가지로, 스콧 총리와의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미국의 고위급 외교를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수사가 부패했고 당파적 기원을 가졌다’고 보여주려는 목표를 이루는 데 바 장관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 법무장관 역시 외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법무부의 정보기관 조사에 협력할 것을 압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한 신뢰도를 깎아내리길 희망했고, 바 장관은 이를 위해 직접 해외에 나가 외국 정보당국자들과 개인적 만남을 갖고 협조를 요구했다. 2016년 대선 관련 미 정보당국의 수사 검토는 이미 존 더럼 코네티컷주 연방 검사에 할당된 수사인데, 사법부의 최고 책임자인 바 장관이 직접 나서 개입한 셈이다.

바 장관은 이미 영국 정보당국자들과 교섭을 가졌으며, 지난주에는 이탈리아에 가 더럼 검사와 함께 이탈리아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수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WP는 “바 장관의 개인적 연루는 탄핵을 추진 중인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더 많은 비판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주로 대통령의 정적을 겨냥한 조사를 확대하는 데 정부 부처의 권력을 이용하는 것을 도왔다는 비난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우크라이나 의혹에 관여돼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를 청취한 인사 중에 폼페이오 장관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 정보당국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서 “10여 명의 백악관 당국자가 전화 통화를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당시 통화를 직접 들었다는 게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탄핵 조사의 파장이 국무부에 한층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WSJ은 부연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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