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때문에 향후 10년간 미국 금융업 일자리 20만개 사라질 것”

웰스파고 보고서…미 금융사들, 비용 절감 위해 연간 1500억달러 투자

“백오피스·은행 지점·콜센터·법인 직원 1/5~1/3 줄어들 것”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로봇으로 대표되는 기술 효율성으로 인해 미국 금융업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직원 감축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다국적 금융기업 웰스파고앤드컴퍼니(Wells Fargo & Co.)는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미국 금융업 일자리 20만개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마요 웰스파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융회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연간 1500억달러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많은 비용이라고 말했다. 현재 직원 보수는 은행의 전체 비용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백오피스(고객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 부서), 은행 지점, 콜센터, 법인 직원이 5분의 1에서 3분의 1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 영업, 상담, 자문 관련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딜로이트의 파트너 마이클 탕은 웰스파고 보고서 인터뷰에서 “그것은 고객 지원 센터의 급격한 변화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챗봇과 함께 그 신호를 보고 있고, 일부 사람들은 인공지능(AI) 엔진이 단지 질문에 답하기 때문에 AI와 채팅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요 애널리스트는 은행 경영진, 컨설팅 회사 등과 마찬가지로 자동화 추진 과정에서 금융권 인력의 막대한 감축을 예상했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앞서 5월 금융기업의 가장 귀중한 자산으로 여겨졌던 프론트오피스(대고객 부서) 직원의 수가 로봇의 부상으로 거의 3분의 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콜리션디벨롭먼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대고객 부서 직원 수는 5년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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