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이웃 사살한 백인 전직 경찰 유죄 평결

배심원단, 6일간 증언 청취 후 살인죄 평결…최고 99년형 가능

흑인 이웃 집에 잘못 들어갔다가 주인을 총으로 쏴 사망하게 만든 전직 경찰 앰버 가이저 [댈러스모닝뉴스=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이웃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전직 경찰관에게 살인죄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에 따르면 댈러스 법원 배심원단은 1일(현지시간) 6일간의 증언 청취와 수 시간의 장고 끝에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백인 여성인 전직 경찰관 앰버 가이저(31)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법원 밖에서는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던 흑인 민권단체 회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가이저는 텍사스 주 법에 따라 최고 징역 99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해 9월 근무를 마치고 제복 차림으로 귀가하던 가이저는 댈러스 시내 아파트 단지 사우스사이드 플랫 4층에 있는 보탐 진(당시 26세)의 집을 3층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간 뒤 그를 침입자라고 생각하고 총을 꺼내 발사했다.

보탐 진은 가슴에 총탄을 맞고 쓰러진 뒤 911 응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피해자는 카리브해 세인트루시아 출신 흑인으로 아칸소에서 대학을 나온 뒤 컨설팅회사에 다니는 전도유망한 젊은이였다.

댈러스 검찰은 당초 가이저를 상대적으로 형량이 낮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려다 대배심에 넘겨 살인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다.피해자 가족은 “만일 마주친 주민이 백인이었다면 그 백인 여성 경찰관이 무턱대고 총을 쐈을까”라며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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