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도 “혐한 움직임 우려”…출구 찾지 못하는 한일관계

남관표 대사 “한일 관계 엄중한 상황” 우려

국장급 협의에서도 “재외국민 안전” 당부

마찰 속에서도 ‘외교적 대화’ 의지는 강조

조태열 주유엔대사(오른쪽)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조 대사는 이날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은 시간이 북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강제징용공 배상 문제와 수출 보복, 안보 협력 파열음까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악화되는 한일관계를 두고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가 “엄중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오히려 일본 내 혐한(嫌韓)ᆞ반한(反韓)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국정감사에서 “적극 대처하겠다”는 답변까지 나왔다.

남 대사는 4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업무 보고에서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판결 이후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해 현재 한일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항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 등 현안들에 대해 역사를 직시하면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문제 해결을 도모해 나가겠다”면서도 “어려운 한일 관계 속에서 일부 혐한, 반한의 목소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남 대사는 “이런 목소리가 확산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양국 관계가 악화되며 재외국민 보호 문제를 외교채널 협의 때마다 꺼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이뤄진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도 양국은 서로 “재외 국민 안전에 신경을 써달라”는 메시지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남 대사는 외교적 대화를 통한 해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일본을 양자 차원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ᆞ공동 번영의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다양한 실질 분야 협력은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투트랙’ 기조를 견지해 왔다. 과거사 현안 해결 및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 등을 위해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각급 차원의 긴밀한 대화와 협의를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렸던 국정감사에서도 일본과의 외교 전략에 대해 “원칙에 입각한 대응을 하겠다”며 “일본 조치의 보복적 성격 및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깊은 유감 표명 및 조속 철회 촉구하겠다”고 했다. 다만 애초 일본 정부가 문제로 삼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공 배상 판결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국민과 피해자가 수용 가능한 외교적 해결 방안 강구하겠다”며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외교부 당국자는 “소송 당사자를 포함한 한일 양국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식을 이미 일본 측에 제안한 바 있다”며 “일본이 우리의 중재안을 수용할 경우, 우리 정부도 청구권협정 제3조 1항 협의 수용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보 불안 문제도 협상에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오타카 마사토(大鷹正人) 일본 외무성 외무 보도관은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직후 열린 회견에서 지소미아 종료로 북한 미사일 정보를 제때 받지 못해 분석에 혼선을 일으킨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의 안보 상황에서는 한미일 안보 협력이 어느 때보다 더 요구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소미아에 대해 한국 측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다만 안보 협력 상황에 대해서는 “지소미아 문제와 상관없이 이번 미사일 시험 문제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끼리의 협력은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