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둘러싼 분열 여파?…문 대통령 지지도 44.4%로 취임후 최저치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긍정평가)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반면 부정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각종 논란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4.4%였다. 부정평가는 52.3%였다. 긍정평가는 전주에 비해 2.9%포인트 내렸고, 부정평가는 2.1%포인트 올랐다. 이에 긍정평가는 44.9%였던 종전 최저치를, 부정평가는 52.0%였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긍·부정 격차는 7.9%포인트다.

리얼미터는 이러한 추세를 조 장관 때문으로 분석했다. 조 장관의 거취, 검찰개혁 등 최근 정국 쟁점을 둘러싼 여야 진영 간 지속적인 대립 격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개천절 장외집회,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등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는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념성향 별로는 진영대결 양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에서는 전주와 비교해 긍정평가가 1.3%포인트 오른 77%를 기록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부정평가가 80.3%에 달했다. 중도층에서는 긍정평가가 5.2%포인트 떨어지며 39.7%를 보였다. 세부 계층별로는 20대와 50대, 60대 이상,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충청권, 호남, 서울, 경기·인천 등 대부분의 연령층과 지역에서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1.9%포인트 하락한 38.3%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7%포인트 상승한 33.2%로 4주 연속 30%대를 이어갔다. 닷새연속 오름세다. 바른미래당은 5.9%, 정의당은 4.9%, 민주평화당은 1.2%, 우리공화당은 1.1% 순이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개천절(3일) 공휴일을 제외한 나흘 동안 전국 성인남녀 2007명에게 물은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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