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만에 영업익 7조대 회복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사업 호조

3분기 영업익 전기 대비 17%↑

매출도 4분기만에 60조대 복귀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60조원대, 영업이익 7조원대를 회복했다.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의 바닥권 탈출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진정되고, 갤럭시노트10 등을 앞세운 휴대폰(IM) 부문의 선방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멈추면서 반도체 업황의 바닥 통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반도체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무역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변수가 산적해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56조1300억원)보다 10.46%,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6조6000억원에 비해 16.67% 각각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사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4분기만에 60조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상반기 내내 이어지던 5조원대의 바닥권을 탈출했다. 특히 전분기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던 만큼 실적 개선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65조4600억원 보다는 5.29% 줄었고, 영업이익 또한 사상 최고 치였던 1년전의 17조5700억원에 비해서는 56.18% 감소했다.

이로써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170조5100억원의 매출과 20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59%, 57.31% 줄어든 것이다.

이날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관측된다.

IM(IT·모바일) 부문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 등의 잇단 판매 호조에 힘입어 2조원 이상의 흑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분기의 1조5600억원보다 약 30% 늘어난 수치다.

크게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사업도 스마트폰 신제품의 잇단 출시로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의 시장 반응이 좋았고, 디스플레이 부문의 가동률 상승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더해지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에 대해선 본격적인 회복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3조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업황의 바닥 통과 가능성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장기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등의 여파가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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