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아프리카 평화 전령’ 에티오피아 총리 품에

에리트레아와 협력해 20년간 유혈 분쟁 종식

밖으로 평화, 안으로 개혁…”인정과 격려 받을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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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번째 노벨 평화상은 ‘동아프리카 평화의 전령’ 아비 아흐메드 알리(43.사진) 에티오피아 총리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20년간 지속된 이웃나라 에리트레아와의 유혈 영토분쟁을 종식시킨 아비 총리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 동부·북동부 지역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인정하기 위해 이번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비 총리는 2018년 4월 취임과 동시에 에리트레아와의 평화 회담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었다.

이후 그는 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력해 영토 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정의 원칙을 신속하게 준비했다. 이런 원칙은 지난해 7월과 9월 아비 총리와 아페웨르키 대통령이 아스마라와 제다에서 서명한 선언문에 명시됐다.

노벨위원회는 한 쪽의 노력만으로는 평화가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아비 총리가 내민 손을 잡은 아페웨르키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비 총리는 다른 이웃나라들이 평화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힘썼다. 지난해 9월 에리트레아가 지부티와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해상에서 분쟁을 벌이던 케냐와 소말리아의 갈등을 중재하기도 했다. 수단의 군부정권과 야당이 다시 협상에 나서고 새로운 헌법의 초안을 마련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 총리는 대내 업적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아비 총리가 취임하고 100일동안 △국가비상사태 해제 △정치범 수천 명 사면 △언론 검열 중단 △불법 야당의 합법화 △부패 혐의가 있는 군·민간 지도자 해임 △여성 영향력 증대 등의 업적을 이뤘다면서 “많은 시민들에게 더 나은 삶과 더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중요한 개혁을 했다”고 평가했다. 아비 총리는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는 획기적 조치도 취했다.

다만 노벨위원회는 다민족 국가인 에티오피아에서 최근 민족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300만명의 에티오피아인이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 최대부족인 오로모 출신으로 타부족층으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으나 그동안 집권연정 인민혁명민주전선(EPRD)내에서 최대 영향력을 발휘하던 티그라얀인민해방전선(TPLF)으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위원회 측은 “많은 도전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면서도 “이 시점에서 아비 총리의 노력이 인정과 격려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비 총리는 지난 8월25~27일 한국을 공식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는 역내 평화를 증진한 공로로 지난해 4월 유네스코 평화상(펠릭스 우푸에·부아니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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