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질주…하이트진로 흑자전환 보인다

테라 점유율 61%고공행진

생산제품 2주내에 거의 소비

“맥주부문 3분기 영업익 80억”

진로소주도 순항 호실적 예고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맥주 ‘테라’가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부진에 빠진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분기 하이트진로 맥주부문 영업이익은 8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은 최근 5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 2013년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으나 다음해 225억원 손실로 돌아선 이후 매년 2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5년에만 적자 규모가 40억원대로 다소 줄었을 뿐이다.

이같은 부진을 끊어낸 것은 올해 테라 판매 돌풍이다. 지난 3월 출시된 테라는 시장에 나온지 39일 만에 100만상자(상자당 10ℓ 기준)가 팔렸다. 이후 판매 속도는 더 가팔라져 출시 97일 만에 300만상자, 152일 만에 600만상자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은 2억병(2억204만병, 330㎖)을 넘어섰다.

그간 국내 맥주시장에서 독주해온 오비맥주 ‘카스’의 입지도 흔들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달 서울 주요지역 식당을 대상으로 맥주·소주 점유율을 설문조사한 결과, 테라 점유율이 평균 61%(카스 39%)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 55%, 여의도 74%, 홍대 55% 점유율을 기록했다. 조사지역에 제한은 있으나 하이트진로의 최근 맥주 판매 호조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메리츠종금증권은 리포트에서 밝혔다.

업계와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맥주 비수기에 접어든 현 시점에도 테라 판매는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초기 마케팅 비용과 같은 지출이 줄면서 흑자 전환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해소돼 영업이익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이같은 전망을 더욱 밝힌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공장 가동률은 한때 30% 대까지 떨어졌었다. 테라 출시와 맞물려 올해 2분기 가동률은 53% 수준으로 늘었고, 3분기에는 60% 대까지 올라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365일 24시간 가동 시 가동률이 100%라는 점에서 휴일과 주 52시간 근무 등을 감안하면 60% 가동률은 풀(full) 가동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시중에 나가 있는 테라 맥주병을 확인해 보면 생산된지 2주를 넘어가는 제품이 없다”며 “거의 공장에서 나오는 족족 판매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판매 상승세가 가파르다보니 탄력이 더 붙으면 상반기에 나간 물량 이상으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흑자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테라 판촉비와 판매장려금 등 비용 지출로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가 376억원 규모로 늘었다는 점에서 하반기 전세 역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비용 투입이 많아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고정비 부담이 해소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큰 폭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트진로 소주 부문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과 신제품 ‘진로’ 판매 순항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기존 참이슬의 시장 지배력에 진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하이트진로 소주의 3분기 시장 점유율은 6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트진로의 3분기 소주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2917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37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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