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헤럴드디자인포럼]“LACMA에 시대·문화 아우르는 다양성 담을 것”

LA카운티미술관장 마이클 고반

美 서부 최대의 미술관 내년부터 리노베이션 ‘중심이 없는 도시 LA’의 랜드마크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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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전 같은 기둥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입구를 막아서고, 수 많은 계단을 올라야 들어갈 수 있는 기존의 미술관에 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미술관을 위압적이고 단절된 공간이 아닌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는 문화의 복합체로 만들고 싶습니다.”

마이클 고반 LA카운티미술관장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LA카운티미술관’(LACMA·라크마)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미 서부 최대 미술관인 라크마는 2020년 리노베이션 공사에 들어간다. 그는 콘크리트 벽으로 막힌 공간을 부수고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미술관의 개념을 세우고자 한다.

고반 관장은 “라크마는 시대와 문화권을 아우르는 다양성이 만나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계단을 최소화하고 평면적인 구조로 만들어 많은 역사와 문화가 분할되지 않고 어우러진 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술관 외부에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광장과 같은 야외공간을 두고 예술품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또한 미술관을 개방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일환이다. 라크마를 통해 구현할 바람직한 미술관의 모습을 집중 소개한 고반 관장은 특히 미술관으론 파격적이랄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도 들려줬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지하에는 펍과 영화관, 쇼핑몰 등 편의시설로 채워 시민들이 언제나 라크마에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시 구성 역시 ‘문화의 복합체’라는 라크마의 미션을 반영한다. 시대가 서로 다른 작품을 한 공간에 전시한다든지, 아시아와 라틴의 예술 작품을 같이 배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에게 영감을 준 건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 고반 관장은 “퐁피우센터는 신전과 같이 내려다보지 않고 자연의 질서를 따르는 모더니즘 그 자체를 추구하려했다”며 “라크마도 그런 가치를 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이탈리아의 건축가 렌조 피아노에게 라크마 리노베이션을 맡긴 것도 그런 의도 중 하나다.

그는 “LA는 중심이 없는 도시다. 여런 문화권으로 도시가 분할돼 있다”며 “라크마는 LA의 문화와 사람을 한 곳에 모으는 구심점이 될 것이다. 이것이 라크마를 리노베이션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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