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강제단전에도 산불 발생…10만명 대피령

새들리지 산불 발화지점

새들리지 산불 발화지점

당국의 강제 단전 조치 등에도 남가주 13군데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 2명이 사망하고 10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캘리포니아 전역이 ‘산불 비상’ 상황에 처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서쪽으로 20여마일 거리인 샌퍼난도 밸리와 산타클라라 지역이 겹치는 새들리지 산불은 10일 밤 9시쯤 실마 지역의 북쪽 210번 프리웨이 인근에서 발화,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서쪽으로 진행해 포터랜치 지역까지 번져나갔다,

시간당 800에이커씩 불 태우며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이 산불로  수시간만에 7,500에이커가 불에 타고 주택 25채가 소실됐다.또 50대 후반의 한 남성이 소방대원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1일 밤 현재 새들리지산불의 진화율은 13%에 불과하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118번 프리웨이 북쪽 탬파 에비뉴에서 벤추라카운티 경계에 이르는 지역의 2만3천여가구 10만여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인근 지역의 주민들도 대피준비를 하는 게 좋다는 권고령이 내려져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소방대원 1천여명이 투입돼 지상에서 불도저 등을 이용해 산불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잡목을 거둬내는 한편 소방헬리콥터가 공중에서 소화수를 뿌리는 가운데 산불지역을 지나는  5번,405번,210번,14번 등 4개 프리웨이를 이용하는 차량의 운전자들은 시야를 방해하는 짙은 산불연기 속에서 차단된 루트를 피하느라 교통지옥의 한복판에 빠져들기도 했다.

당국은 새들리지 산불 때문에 프리웨이 곳곳이 차단돼 월요일인 14일 오전 LA지역으로 출근하는 차량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헤럴드경제]

[AP=헤럴드경제]

산불진화작업은 건조한 날씨에 시속 50마일 속도의 강한 바람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간이 지날 수록 피해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LA에서 동쪽으로 50여마일 떨어진 모레노밸리 인근 칼리메사 산불은 이동식주택 모빌홈에 사는 89세 할머니를 함께 덮치는 등 820에이커의 임야를 태우고 76채의 주택과 건물을 파괴했다. 한 트럭운전자가 불에 탄 쓰레기를 버리는 바람에 발화된 것으로 알려진 칼리메사 산불로 500여가구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이며 11일 오후 4시 현재 10%의 진화율에 그치고 있다.

한편 북가주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비롯해 나파, 소노마 카운티와 중부 센트럴밸리, 시에라네바다 풋힐스 등지에 광범위하게 단전 조치가 내려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북가주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의 전례없는 단전 조치로 주민 불편이 극단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며 불만을 제기했다고 CBS방송은 전했다.

PG&E 부사장 서밋 싱은 이에 대해 “건조한 삼림 인근에서 끊어진 전선과 위험 구간을 여러 곳에서 발견했다. 전기 공급을 활성화하는 순간 발화 위험이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PG&E는 2017년 22명이 사망한 텁스파이어와 지난해 캠프파이어의 발화에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로 180억달러의 배상판결을 받아 파산보호신청까지 했던 터라 올해 산불에는 강제적인 단전조치를 불사함으로써 책임소재에서 원천적으로 벗어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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