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포스트 조국’ 1순위 ‘보수통합’ 뜰까

한국·바른미래 변혁 등서 통합 관련 시나리오 ‘솔솔’

조 국 사퇴로 논의 가속화…무당층 증가도 추진 명분돼

입장정리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반감도 상당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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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포스트 조국’ 정국을 맞은 범야권의 우선 과제로 보수 통합이 거론되고 있다. 총선이 6개월 앞으로 온 가운데, 어렵사리 만든 협력 분위기를 깨뜨려선 안된다는 말에 따른 것이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세력이 만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우리공화당 모두 각자 길을 멀리 걸어온만큼 협력 수준이 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맏이 격인 한국당은 밖은 물론 내부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세력 간 교통정리도 해야하는 등 갈 길이 여전히 험난한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과 바른미래 변혁 등에선 보수 통합과 관련한 이야기가 솔솔 돌고 있다.

신호탄은 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바른미래 의원이 먼저 쏘아올렸다.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는 등 조건을 맞추면 통합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수도권 친박으로 꼽히는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이에 “탄핵은 되돌릴 수 없다.

우리끼리 싸우면 문재인 정권만 이롭다”며 “유 의원과 바른미래 동지들은 돌아와야 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한국당 내부에선 ‘조국 사태’ 전후로 나경원 원내대표, 비박의 김무성·장제원 의원 등이 바른미래 변혁과의 통합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바른미래 변혁 측 일부 인사들도 최근 “아예 문을 닫을 수는 없다”는 취지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야권 내 당면 과제로 보수 통합이 꼽히는 것은 이같이 논의를 위한 판은 깔린 가운데 ‘뭉치면 이긴다’는 인식도 마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는 이런 인식을 확신으로 발전시킨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이 기세를 이어가면 문 정권에도 유의미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부여당에 우호적이었던 중도·무당층이 ‘조국 사태’에서 대거 이탈한 일 또한 통합의 필요성을 부추기고 있다. 이 중에서도 수도권 내 이탈현상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범야권이 내년 총선 때 수도권 등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보수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하는데, 이를 위해 통합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한국·바른미래 변혁·우리공화당 측 인사 상당수는 여전히 지향점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특히 한국당 내 영남권 친박·우리공화당 측의 상당수는 바른미래 변혁과 결코 같이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 변혁 측 또한 이들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뼈대로 한 선거제 개편안도 변수로 언급된다. 이 안에 통과되면 비례대표 의석 수가 늘어 군소정당의 원내 입성도 비교적 쉬워진다. 바른미래 변혁과 우리공화당이 독자 세력 만들기를 시도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섣부른 통합 논의는 계파 갈등이나 노선 투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며 “보수통합을 꾸준히 거론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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