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 스타벅스, 블리자드까지…홍콩시위에 난처해진 미국기업

스타벅스, 홍콩 운영권 가진 기업 창업자 딸 발언으로 공격 당해

초기 중국기업만 공격 받았지만 점차 대상 확대

기업들, 구설수 오를까 침묵 일관

홍콩 시위대가 NBA선수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의 유니폼을 발로 밟고 있다. 제임스는 홍콩 지지 발언을 한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중국 상황을 잘 모른다”며 비판했다.[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와 온라인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시위대로부터 적으로 낙인 찍힌 글로벌 기업의 매장이 공격을 당하거나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곳이 스타벅스다. 홍콩 스타벅스 운영권을 소유한 맥심그룹의 창업자 딸이 시위대를 ‘소수의 과격 시위대’고 폄하하자 시위대의 표적이 됐다. 맥심그룹은 해당 발언이 회사와 상관 없는 개인적 의견이라고 해명했으나 공격은 이어지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홍콩 시위 지지 발언을 한 홍콩 출신 게이머에게 출전 금지 등 고강도 징계를 내렸다. 이후 홍콩 시위대는 물론 전세계 게이머들로부터 불매운동 표적으로 찍히자 서둘러 징계 수위를 낮췄다.

그렇다고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가는 중국 본토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은 앞서 홍콩을 지지하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중국 기업의 후원 중단 등 분노에 직면했으며 결국 NBA사무국까지 나서 유감을 표해야 했다. 반면 유명선수 르브론 제임스는 모리 단장이 중국 상황을 잘 알지도 못한 채 글을 올렸다고 비판했다가 홍콩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영국 BBC방송은 시위대가 처음에는 중국 은행이나 샤오미 같은 중국 기업들만 공격의 대상이 됐지만 이제는 (국적이) 뚜렷하지 않은 다른 기업들도 전선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시위대에 우호적인 음식점과 그렇지 않은 식당을 구별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불매운동 대상 기업 명단을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홍콩에 본사를 둔 상하이상업은행(SCB)이 이름 때문에 시위대의 공격을 받는 등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NYT는 “(중국과 홍콩에서)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수년을 공들인 기업들이 시위 지지 여부 때문에 평판을 잃을 위험에 처하게 됐다”며 “중국이라는 방대한 시장과 홍콩 시위대 중 어느 한쪽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관련 문제에 대한 질문을 피하려는 어정쩡한 입장에 놓여 있다”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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