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미니딜’도 불확실…중국, 미국산 농산물 구매 불분명

트럼프 대통령 “2년 안에 구매할 것”

중국은 구체적 계획안 안 내놔

추가 관세 오히려 미국에 불리…협상 지렛대 아닌 자충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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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이 미국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지만 언제까지, 얼마만큼 사들일지는 여전히 정해지지 않아 ‘미니딜’조차 불확실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최대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중국이 ‘2년 이내’에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구매 규모와 가격이 실수요와 공정한 시장가격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500억 달러라는 규모도 문제다. 이는 무역전쟁 이전 최대 규모였던 2013년의 290억 달러(약 35조원)와 비교해서도 훨씬 많은 양이다. WSJ은 이정도를 구매하려면 민간차원이 아닌 중국 국영기업에 의존해야 한다면서, 이는 미국이 원하는 중국의 시장개혁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모순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미국이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12월 대중국 관세 인상이 오히려 미국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합의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통령 무역담당 특별보좌관을 역임한 클리트 월렘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초기 관세는 중국에 더 큰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됐지만 관세가 더 많이 부과될수록 중국보다 미국에 해가 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이 미니딜에 속도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때까지 합의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추가 협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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