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잡자” 제과·라면업계 사활

출산율 감소 영향 지속 정체속

신제품 등 밀레니얼 공략 주효

오리온·삼양식품은 영업익 호조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소비자 [연합=헤럴드경제]

출산률 하락과 인구 고령화 등으로 제과·라면·유가공시장이 정체되면서 업계가 밀레니얼 세대 잡기에 공들이고 있다. 1980~2000년 사이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시장에서 입소문을 주도하며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시장 정체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업체들은 이들 세대 기호에 맞는 신제품과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내세워 시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이다.

17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국내 제과시장 규모는 2015년 6조7344억원에서 2016년 6조7211억원, 2017년 6조5658억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라면시장은 2013년 시장 규모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정체 상태다.

한국내 분유시장은 수년째 3000억원 중반대 규모에 머물러 있고, 흰우유 시장은 2013년 1조100억원을 기점으로 지속 감소하는 등 유가공시장도 역성장 중이다. 이들 모두 10~30대 소비 비중이 높아 최근 몇년 간 신생아 수 감소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고있는 업종들로 꼽힌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도 약진하는 일부 업체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키움증권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제과업체 오리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911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61% 대폭 상승한 204억원 규모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삼양식품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785억원 수준으로, 라면업계 1위 농심의 국내 영업이익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은 출산율 감소와 중국 수출 부진에 따른 조제분유 매출 감소에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244원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음료 ‘바리스타’의 시장점유율(MS) 증가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식음료업계에선 가정간편식(HMR)을 제외하고는 소업종 대부분이 저성장 국면에 놓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양적 성장이 정체된 제과·라면·유가공업종에서 오리온 등의 이익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은 이들이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는 신제품과 브랜드를 꾸준히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침체된 국내 제과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신제품 출시가 활발한 편이다. 삼양식품 역시 ‘튀김쫄면’, ‘삼계탕면’, ‘마라탕면’ 등 올 들어서만 12종에 달하는 신제품을 쏟아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이들 업체는 전체 MS에 비해 편의점 MS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점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비스킷’과 ‘스낵’ 카테고리 모두 전체 MS에 비해 편의점 MS가 소폭 높게 나타났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편의점은 1인가구 등을 겨냥한 간편식이 많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이용률이 높은 까닭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효율성 개선과 영업이익 증가 측면에서 10~30대의 선택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 핵심 소비층은 구매 의향과 지불 용의가 비교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수요 발생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과·라면 등을 포함한 식음료업계는 밀레니얼을 겨냥해 트렌디한 신제품 출시 뿐 아니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에서 자사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공유하거나, B급 감성의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하는 식이다. 중독적인 가사와 리듬의 ‘동원참치 송’으로 유튜브 등에서 한달 만에 조회수 2000만건을 돌파한 동원참치 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인구 감소로 식음료시장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유행을 주도하고 구매력도 갖춘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얼마나 적절하게 마케팅 활동을 하는지가 향후 개별 업체들의 성장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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