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레몬의 2배 브로콜리 매일 두 송이 장 염증질환 개선 확인

20191017000387_0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채소는 무엇일까.

미국의 냉동채소 브랜드인 그린자이언트(Green Giant)의 ‘2019년 각 주(州)별 선호되는 채소’(2019 Favorite Veggie) 설문조사에서 ‘브로콜리’가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선호하는 채소로 이름을 올렸다.

그린자이언트는 시장조사기관 수지(Suzy)에 의뢰해 13~73세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브로콜리는 39개 주에서 가장 선호도 높은 채소로 꼽혔다. 이는 전년의 22개 주보다 17개 주 늘어난 수치다.

이어 옥수수와 당근이 각각 7개 주와 2개 주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에는 콜리플라워(몬태나 주)와 아스파라거스(알래스카 주)가 처음으로 선호도 높은 채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브로콜리의 인기는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00~2015년 채소류 재배면적이 연평균 3.5% 감소할때 브로콜리, 파프리카 등 서양 채소 재배면적은 6.5% 늘었다. 서양 채소를 활용한 샐러드 소비가 증가한 것에 농가가 발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6년 KREI의 ‘향후 소비를 늘리고 싶은 서양채소’ 설문조사에서도 브로콜리(14.9%)는 파프리카(16.9%)에 이어 두 번째로 선호도가 높았다.

브로콜리에는 비타민C가 다량 함유돼 있다. 브로콜리 100g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98㎎으로, 이는 레몬보다 2배가량 많은 양이다. 브로콜리 두세 송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모두 섭취할 수 있을 정도다. 비타민K, 칼슘, 마그네슘, 아연 및 인 성분도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브로콜리와 케일, 배추 등을 먹을 때 만들어지는 대사물질(3,3‘-다이인돌릴메탄)이 장 염증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동물실험으로 확인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강경수 선임연구원팀은 장 염증 질환을 일으킨 예쁜꼬마선충(C. elegans)에 3,3’-다이인돌릴메탄은 먹이고 경과를 관찰해 장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예쁜꼬마선충은 크기가 1㎜ 정도인 투명한 생물로 동물실험에 널리 사용되며, 3,3‘-다이인돌릴메탄은 브로콜리 등 채소를 먹으면 생성되는 대사물질이다.

연구진은 염증 유발물질과 세균을 투여해 장 질환모델 선충을 만들었다. 이어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3,3’-다이인돌릴메탄과 형광물질이 든 먹이를, 다른 그룹에는 3,3‘-다이인돌릴메탄올이 없는 먹이를 먹이고 형광물질이 몸에 축적되는 양을 관찰했다.

장이 헐어버린 장 질환모델 선충은 먹이 속의 형광물질이 몸속에 축적되는 반면 장이 건강한 선충은 형광물질이 소화기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 결과 3,3’-다이인돌릴메탄이 든 먹이를 먹은 선충은 그렇지 않은 선충보다 몸속에 축적된 형광물질이 최대 30% 줄었다. 이는 장 건강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민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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