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원 98명 야스쿠니 집단참배…각료 2명도 재개

 

지난 4월 23일 일본의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A급 전범들이 합사(合祀)된 도쿄(東京)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집단 참배하기 위해 신사 안에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한국·일본 양국 정부의 거센 비판에도 아랑곳 않고 일본 국회의원들이 18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제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무더기로 참배했다.

전날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이 참배한데 이어 극우성향이 강한 총무상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지난 2년반동안 참배를 삼가했던 일본 각료들이 2명이나 잇따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게 된 것이다.

교도통신은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이날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 약 98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매년 춘·추계 예대제와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하고 있다.

이날 참배한 이 모임 소속 의원들 중에는 가토 간지(加藤寬治) 농림수상성 부(副)대신, 이와타 가즈치카(岩田和親) 방위성 정무관, 미야모토 슈지(宮本周司) 경제산업성 정무관도 포함됐다.

참배한 의원의 수는 올해 춘계 예대제나 지난 8월 패전일 때 70명 안팎이 참배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각료 중 지난달 재입각한 다카이치 총무상은 일본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발언을 일삼으며 역사 수정주의에 앞장선 인물이다.

이번 추계 예대제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인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이다.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때문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행위는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행위로 평가된다.

 

전날 한국·일본 양국 정부는 일본 주요 인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공물 봉납을 비판했고, 일본 정치권에서도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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