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경기 부진’…2005년 이후 역대 최장

한국 경제 상황을 놓고 정부가 7개월 연속 부진 판단을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10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달 발간되는 그린북은 경제 흐름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담고 있다.

그린북을 작성한 2005년 이후 역대 최장 기간 동안 경기를 부진하다고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기재부는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후 7개월 연속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 중이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KDI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7개월 연속으로 “소비가 확대됐지만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대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주요하게 담겼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의 경우 1단계 합의가 있었으나 향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지만 7월부터는 상황을 조금 더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교역에 대한 우려점도 새로 언급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제조업 기반을 두고 있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대외 여건 악화를 더 크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표를 살펴보면 수출은 9월중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해 10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광공업은 전월비 1.4% 내렸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1.2%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와 소매판매는 각각 전월비 0.3%, 3.9% 올랐다.

해외 기관도 이같은 비관적 시각을 내비쳤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0.2%포인트 높은 2.2%로 예상했다.

기재부는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등 정책역량을 총동원하여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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