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U에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존슨, “연기는 실수”

존슨, 연기 요청 서한엔 서명 안해…실수 주장 서한에만 서명

EU “27개 회원국과 상의”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영국이 오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유럽연합(EU)에 보냈다고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저녁 영국 하원에서 최근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가 보류되자 이전에 통과된 법률에 따라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했다.

그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과 함께 브렉시트 연기는 실수라고 주장하는 별도 서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수밖에 없게 만든 ‘EU(탈퇴) 법’(벤 액트) 복사본 등을 보냈다.

특히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에는 서명하지 않았고, 브렉시트 연기는 실수라고 믿는다는 서한에만 자필로 서명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브렉시트) 연장 요청이 막 도착했다”며 “나는 EU 지도자들과 어떻게 대응할지 상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EU 27개국 정상과 통화할 것이라며 “이 과정은 며칠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관련 이행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철회했고, 앞서 통과된 EU 탈퇴법에 따라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했다.

로라 쿤스버그 BBC 정치 에디터는 “존슨 총리가 3개의 서류를 보낸 것은 논란이 많다”며 “존슨이 법정을 피해가려고 노력하는 것인지에 대한 다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존슨 총리는 투스크 의장을 포함해 유럽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 편지는 “의회의 편지이지 나의 편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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