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SuperM, ‘빌보드 200’ 1위 쾌거의 또 다른 면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SuperM(슈퍼엠)이 미니앨범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SM은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SuperM은 태생부터 국내보다는 글로벌을 겨냥한 그룹이기에 빌보드 1위는 대단하고 영광스러운 성과다. 하지만 지난 4일 국내 음원 사이트에도 공개된 슈퍼엠의 첫 미니앨범 ‘SuperM’의 타이틀곡 ‘Jopping’은 21일 오후 현재 100위권 안에도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런데 뉴욕타임즈에는 지난 14일자에 음악산업 담당 기자인 벤 시사리오(Ben Sisario)가 ‘K-Pop Group SuperM Takes a Rare Path to No. 1: CD Sales’(케이팝 그룹 슈퍼엠이 넘버 1 시디 판매의 희귀한 길을 가다)는 제목으로 칼럼을 게재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슈퍼엠 데뷔앨범의 다양한 패키지 묶음(bundles) 판매의 결과는 높은 데뷔앨범 판매량(a strong debut sales week)과 대단하지는 않은(modest) 스트리밍 수치를 기록하게 했다는 것이다.

CD 버전은 8가지 패키지로 제공되며(The CD version came in eight packaging variations), 상품과 콘서트 티켓을 위한 60개 이상의 판매 묶음(more than 60 sales bundles for merchandise and concert tickets) 등과 같은 전술은 점점 일반화되고 있지만, 음악산업에서 주간 차트를 왜곡시킨다는 관심사를 또한 불러일으킨다(Tactics like these have become increasingly common, but also raised concerns in the industry about distorting the weekly charts)고 썼다.

슈퍼엠은 데뷔앨범을 무려 16만4000장(CD 11만3000장 + 디지털 다운로드 51000장)이나 팔았고, 그리 많지 않은 490만회의 스트리밍으로 빌보드 앨범 부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빌보드200’ 2위를 기록했던 미국의 R&B싱어 섬머 워커(Summer Walker)는 1억 5500만회의 스트리밍과 1만4000장의 CD 판매 성적을 올렸다. 엄청난 스트리밍과 최소치의 음반판매량을 기록한 것.

이는 슈퍼엠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또한 이는 슈퍼엠이 음반차트(빌보드200) 1위를 하고도 개별 노래들이 ‘핫 100’에는 랭크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SuperM이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규정을 위반한 건 아니다. 하지만 서양 기자의 음악산업 왜곡이라는 문제 제기는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슈퍼엠의 데뷔앨범에 수록된 5곡을 다 들어봤다. 타이틀곡인 ‘Jopping’(쟈핑)을 비롯해 동서양 감성이 접목된 ‘I Can’t Stand The Rain‘(아이 캔트 스탠드 더 레인), ’2 Fast‘(투 패스트), ’Super Car‘(슈퍼 카), ‘No Manners’(노 매너스) 등 다채로운 색깔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다 세련된 노래다. 하지만 일렉트릭 팝 장르의 ‘Jopping’은 좋은 요소들을 너무 많이 모아놓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또한, 데뷔앨범부터 ‘K팝 어벤저스’ 등 거창하고 화려한 수식어를 동원하기 보다는 조금 더 소소하게 갔으면 한다. 그래야 디테일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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