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철수 시작, 미군 이라크에 재배치…트럼프-펠로시 논쟁은 지속

미-터키 휴전 합의 후 YPG 시리아 국경서 철수

휴전 이용한 미군 1000명 이라크 철수도 본격화

펠로시 요르단 방문하며 압박 …트럼프 평가절하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쿠르드 민병대(YPG)가 시리아 국경 도시에서 철수하는 등 미국과 터키 사이에 맺은 5일간의 휴전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또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한 미군도 휴전 기간을 활용해 아라크 서부 지역으로 재배치되고 있다. 시리아 철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요르단을 직접 방문하는 등 미국 정치권에서의 논쟁은 가열됐다.

미군 수송대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텔 타미르 인근 지역에 대기하고 있다.[AP=헤럴드경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터키 사이의 휴전 합의에 따라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라스 알-아인에 머물던 YPG가 철수하는 등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이행되고 있다.

이날 YPG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시리아민주군(SDF)의 대변인은 “오늘 우리는 라스 알-아인을 비웠다”며, “우리는 그 도시에 더이상 군인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마라톤 회담을 갖고 향후 120시간 안에 YPG가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지역 폭 30㎞에 이르는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는 동안 터키가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YPG의 철수가 이뤄지고 있으며, 또 휴전 기간을 활용해 시리아 북부 지역에 머물던 미군 1000명의 철수도 진행되고 있다. 20일엔 미군 수송대가 이라크 북부에서 시리아로 진입해 헬리콥터와 비행기 등을 이용해 인력과 장비의 이동을 도왔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시리아에서 철군한 미군은 이라크로 재배치되어 시리아 내 테러 세력인 이슬람국가(IS) 퇴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터키의 휴전 합의에 따라 시리아에서의 군사 이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시리아 북부 미군 철수 결정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은 여전한 상황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20일 하원 대표단을 이끌고 시리아 접경 국가인 요르단을 방문했다. 펠로시 의장 측은 “터키의 침공 이후 시리아의 위기 상황이 깊어지고 있다”며, “지역 안정의 영향과 난민증가, IS와 이란, 러시아의 위험 노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하원 대표단의 요르단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 외교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행동으로 드러낸 것으로 이해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는 부패한 애덤 시프(하원 정보위원장)를 포함한 9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요르단으로 가서 시리아를 조사하고 있다”며, “그녀는 오바마가 왜 모래에 레드라인을 그렸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58발의 미사일을 사용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권에 대해 공습을 단행했지만, 오바마 정부는 러시아의 중재 속에 공습을 하지 않고 뒤로 물러선 것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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