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전 IMF 총재 “미국, 글로벌 리더로서 역할 약해지고 있다”

CBS ’60분’ 인터뷰서 이 같이 밝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종식 촉구

차기 유럽은행 총재로 임명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AP=헤럴드경제]

차기 유럽은행 총재로 임명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임명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이 ‘글로벌 리더’로서 역할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라가르드 전 총재는 20일(현지시간) CBS의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리더십을 잃고 있는 미국의 모습”이라면서 “그것은 단지 끔찍한 일이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것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전 총재는 “실업률이 3.7%인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해서 그것을 지나치게 가속화시키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감수해야하는 위험은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매우 조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시장 안정화는 여기갔다 저기갔다하는 트윗의 주제가 되서는 안된다”면서 “그것은 심사숙고해야하고, 신중하고, 이성적인 결정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도 하루 속히 끝이나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양국 간 갈등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경제계 인사들이 세계 경제에 닥친 가장 큰 위험이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임에 공감대를 보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동시에 라가르드 전 총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언급하며, 미국과 영국이 국제 사회의 유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애통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무역과 관계, 사람과 자본의 이동은 수 백만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선진국의 국민 일부는 본인들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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