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르도안, ‘쿠르드군 철수·공동 순찰’ 합의

미 공화 ‘시리아철군 반대 결의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터키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터키 접경의 시리아 내 ‘안전지대’에서 쿠르드 민병대의 철수 및 양국 군의 합동 순찰에 합의했다.

터키 측의 요구대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낸 뒤 터키 체류 시리아 난민들을 이곳에 이주시키기로 합의한 것이다.

CNN은 “푸틴과 에르도안은 이 지역에서 주요한 지정학적 파워 브로커(막강 중개인)로 떠오른 반면, 미국은 가장 큰 루저(패자)가 됐다”며 “미군의 시리아 철수는 푸틴에게 주는 선물이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선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시리아 철군 결의안 상원 통과를 추진하고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번의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6시간30분 간 이어진 양국 정상 간 마라톤 회담 후 공동 언론브리핑에서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이내에 모든 테러세력인 YPG(쿠르드 인민수비대)와 중화기들은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 밖으로 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터키군과 러시아군이 쿠르드 민병대의 철수를 확인하기 위해, 시리아 북동부 도시 까미슐리를 제외한 터키의 ‘평화의 샘’ 작전 구역 동서방향으로 폭 10㎞ 구간에서 합동 순찰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외무장관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0개항의 양해각서도 각각 낭독했다.

양해각서에는 23일 정오부터 ‘평화의 샘’ 작전 구역 이외의 시리아-터키 접경 시리아 영토로 러시아 군사경찰 부대와 시리아 국경수비대가 투입되며, 이들은 쿠르드 독립세력 부대와 군사조직이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30㎞ 외곽지역으로 철수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또 이 같은 합의 이행을 감독하고 검증할 공동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미국 내에선 시리아 북동부 지역 내 미군 철수를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화당 중진 상원의원들과 함께 ‘시리아 철군 반대 결의안’을 발의했다. 그는 “미군의 시리아 철수는 테러리즘을 불러올 것”이라며 “시리아 철수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이슬람국가(IS), 이란, 러시아가 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16일 시리아 철수 결정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354 대 60)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한편, 미국이 중재한 터키와 쿠르드족의 휴전이 22일 오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종료된 가운데, 터키 국방부는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YPG)가 완전히 철수했다고 미국이 알려옴에 따라 쿠르드군에 대한 추가 군사 작전을 벌일 필요가 없다고 이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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