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동물국회’…공화의원들, 탄핵조사 청문회장 난입 소동

비공개 조사에 불만…”무슨 일 일어나는지 알아야”

쿠퍼 차관보 비공개 증언 방해…지연돼 진행

의회 청문회장 점거 시위를 주도한 공화당의 맷 가에츠 연방하원의원[게티 이미지=헤럴드경제특약]

의회 청문회장 점거 시위를 주도한 공화당의 맷 가에츠 연방하원의원[게티 이미지=헤럴드경제특약]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23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주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청문회장에 난입해 점거 시위를 벌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이 더 거칠어져야 한다”고 발언한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서 민주당 의원들이 탄핵조사를 비공개로 진행하는데 대한 불만을 과격하게 표한 것이란 얘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4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조사 청문회장에 난입했다. 청문회에는 로라 쿠퍼 러시아·우크라이나·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해 비공개로 증언할 예정이었다.

점거 시위를 주도한 인물은 맷 가에츠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료 의원들을 이끌고 청문회장 앞에서 “이 문 뒤에서 그들이 미국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다”며 민주당에 대해 “탄핵당할 만한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집착한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보안을 위해 전자기기를 금지했는데도 휴대전화를 청문회장으로 들고 들어와 트위터로 현장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이들은 하원 정보위원회 의원들이 휴대전화 반납을 요구했는데도 막무가내였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이어졌고 입장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몇몇 의원들은 탄핵조사를 담당하는 위원회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입이 금지됐다며 다시 걸어나왔다. 데비 레스코 하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그들은 우리를 또 거부했다”며 “이것은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화당 의원들의 난입으로 쿠퍼 부차관보의 증언은 5시간 넘게 지연된 후 시작됐다. 이 시위가 어떻게 해결됐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의회 경찰에 공화당 의원들을 물리적으로 내쫓아줄 것을 요청할지에 대해 논쟁을 벌였지만 그런 움직임은 오히려 공화당원들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는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이번 탄핵조사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들은 알 권리가 있다”며 “탄핵조사는 햇볕 아래서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드 류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에 대해 “그들(공화당)이 기겁해 탄핵조사를 막으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탄핵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해를 줄 더 많은 사실들이 나올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쿠퍼 부차관보는 탄핵조사에 출석한 8번째 증인. 우크라이나 원조금이 보류된 뒤 원조금 효과에 대한 국방부와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의 평가를 증언할 예정이었고 공화당 소동으로 인해 지연됐으나 곧 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 원조금을 빌미로 바이든 일가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는 미국 외교관들의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에 힘을 모을 것을 촉구한 점도 이날 청문회장 난입을 촉발했을 수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각료회의에서 “민주당은 사납지만 잘 뭉친다”며 “공화당도 더 거칠어져서 맞서 싸워야 한다. 우리에게는 훌륭한 투사들이 있지만 그들과 더욱 거칠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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