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불매운동이 가장 무섭다”…중국, 애국주의 소비열풍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속 중국인 ‘애국주의 소비’ 늘어

‘메이드 인 차이나’ 브랜드 선호도 높아지는 현상 뚜렷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중국인들의 애국주의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미국 기업인들의 속이 타들어고 있다. 3년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로 중국인들의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펼쳐졌던 것과 같은 상황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재현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산(Made In China)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웨이나 샤오미 같은 중국산 전자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모습으로 이들 기업도 중국산 제품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광고 예산을 늘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소비자 가전 엑스포 방문객들이 화웨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로이터=헤럴드경제 특약]

최근 마케팅 컨설팅 업체인 프로펫이 1만3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국 최고 인기 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화웨이나 드론 제조사인 SZ DJI 테크놀로지의 경우 애플이나 나이키의 브랜드 인지도와 맞먹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화웨이와 알리페이가 최고 인기 브랜드로 꼽힌데 이어 인기 상위 50개 브랜드 중 절반이 중국 현지 브랜드가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18개에 머물렀다.

블룸버그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인들의 보호주의와 반미 성향이 커졌으며, 이 같은 분위기가 중국인들의 애국주의 소비 성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주의 소비 성향과 선호 브랜드 변화는 실제 중국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7%에 이른 반면 애플의 경우 7%로 줄어들었다. 또 중국 술 제조업체인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최근 1년간 주가가 두 배로 뛰었으며, 중국 의류업체인 보시뎅의 경우 판매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경쟁업체인 캐나다구스를 넘어섰다.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공항에서 체포했으며, 미국으로 범죄인을 인도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제 정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인들의 애국주의 소비 성향은 2020년을 준비하는 미국 기업인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중국은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미국의 3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나이키나 애플, GM과 같은 미국 대표기업들은 중국에서의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성장 전망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은 자동차를 판해하는 GM의 멧 티엔 중국법인장은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현대경제연구원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의 경우 사드 보복으로 대략 156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과 함께 미국 기업인들도 중국의 소비 애국주의가 미국 제품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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