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도 첫 ‘코리아 세일 페스타’…흥행 성공할까

11월 1일~22일까지 3주간 진행 600개 업체 참여 매출활로 기대

주요상품 최대 50% 파격 할인 블프 등 비해 소비진작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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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광군제(11월 11일), 미국에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주 금요일)가 있다면 한국엔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 1일~22일)가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정부가 주도하던 것을 민간에 이양하고, 세일기간도 22일로 작년보다 12일 늘렸지만 여전히 코세페(코리아세일페스타)는 소비자들의 관심권 밖에 있다.

세일 대상 품목도 한정적인데다 할인폭도 해외 만큼 크지 않아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기간·참여사 모두 늘린 코세페…올해부터 달라진다=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코세페 활성화를 위해 올해에는 크게 세가지가 바뀐다. 우선 코세페 주관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바뀐다. 업계가 행사의 방향과 내용을 정해 추진하면,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코세페 추진위원회에는 백화점협회장, 체인스토어협회장, 면세점협회장, 온라인쇼핑협회장, 편의점협회장, 프랜차이즈협회장, 전국상인연합회장,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장 등 국내 유통사 대부분이 참여하는 구조다.

코세페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민간 주도로 하다보니 더 적극적으로 행사를 추진하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올 초부터 준비에 착수해 지난 행사에 대한 평가와 개선 방향을 논의했고, 유통사·제조사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할인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9월말~10월초에 진행하던 행사 시기도 11월로 옮겼다. 해외로 분산되는 소비 수요를 잡고 유통업계의 각종 할인 행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11월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국내외 대규모 쇼핑 행사가 집중된 시기다. 행사 기간도 작년 10일에서 올해 22일로 2배가량 늘었다.

김연화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약 600여개의 유통·제조·서비스 업체가 행사에 참여해 작년 451개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제조사 빠지고 할인폭 적고…여전히 싸늘한 시선=하지만 코세페는 여전히 안팎으로 싸늘한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세페를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에다 정부의 규제까지 겹쳐서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의 ‘특약매입거래 심사지침’ 개정 여부에 따라 반쪽 행사로 전락할 여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막판에 코세페 참여를 확정한 백화점 업계는 아직도 대대적인 할인행사 여부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가 백화점의 할인액 부담을 50% 이상으로 높일 경우 할인 행사 부담이 대폭 커지는 탓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뒤늦게 지침을 개정해 할인액 부담을 50% 이상으로 높이면 백화점 자체 세일도 못할 수 있는데 코세페에 참여한다고 할인행사를 크게 할 수 있겠냐”며 “참여를 한다고 했지만, 소규모 행사나 이벤트 행사 등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추진위의 지속적인 참여 요청과 민간 운영 첫 코세페라는 행사 의미가 참여를 결정한 배경이 됐다. 신치민 한국백화점협회 상무는 “공정위의 지침 개정 추진이 백화점 영업이익이나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노력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참여를 결정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실질적인 할인을 진행할 예정이며 각 사별 세일 정보를 행사 기간 내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코세페가 정부 주도로 만들어졌다 보니 국내 유통의 구조적인 문제와 동떨어져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최대 쇼핑행사’라고 하지만 일부 제품 외엔 대부분 10~30% 할인에 그친다. 기본 40~50%의 할인율을 보이며 최대 90%의 재고떨이 상품도 나오는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 등과 비교 되는 것이다.

이는 코세페가 유통사 위주로 참여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고 할인이 가능한 직매입 비중이 낮을 수 뿐이 없는 구조인 셈이다. 무엇보다 제조사가 참여하지 않다보니 가전 등 흥행을 주도할 상품이 적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구색도 적은데다 각 업체별로 적어도 일년에 반 이상은 크고 작은 세일을 할 정도로 세일이 잦다”며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의 경우 코세페에 특별한 메리트를 찾기 힘들 뿐 아니라,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크게 바뀌지 않다보니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낮을 수 뿐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도 “민간 업계 추진, 행사기간 연장, 참여 업체 온라인 확대 등 기존 코세페를 개선하는 모습이지만 제조사의 참여 없이 유통업체들이 추진하는 행사는 블랙 프라이데이나 광군제와 같은 할인 폭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결정권이 있는 제조사 중심의 행사로 단가(매입가)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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