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컨테이너 ‘시신 39구’ 경위 아직 묘연…불법 이민자 참사 처음 아니다

에섹스 주-북아일랜드-벨기에 당국 수사 착수

트럭 불가리아에 등록돼 있어…희생자 불가리아인 아냐

2014년 이후 영국 불법 이민 시도 사망발견자 5명

영국 에섹스 주에서 시신 39구가 실려있는 냉동 화물 트레일러가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특약]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섹스 주에서 시신 39구가 있는 냉동 화물 트레일러가 발견된 가운데, 살인 혐의로 체포된 20대 트럭 운전사에 대해 현지 경찰이 심문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뚜렷한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수사 당국은 시신들이 불법이민을 시도하다 발생한 참사로 추정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의 BBC에 따르면 에섹스 경찰은 트럭운전사인 북아일랜드 아마주 포터다운 출신의 25세 모 로빈슨을 살인혐의로 체포, 사건 경위에 대해 심문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북아일랜드 경찰은 용의자와 관계가 있는 두 채의 집을 급습했고, 국립범죄수사국 역시 이번 사건이 조직화된 범죄집단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심 하에 수사관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섹스 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시 30분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실린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39구의 시신 중에는 10대 한 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 시신을 실은 트럭은 벨기에 서북부 항구도시인 제브류주에서 출발해 템즈강을 따라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벨기에 수사 당국 또한 사건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지만, 해당 트럭이 벨기에에 얼마나 머물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불가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 트럭이 아일랜드인이 소유한 회사의 이름으로 불가리아에 등록돼 있다고 밝혔으나, 시신들이 불가리아인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 등은 이번 사건을 불법이민을 시도하다 생긴 참사로 보고 있다. 실제 영국에서는 이민을 시도하다가 이주자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해마다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에는 에섹스 주 틸버리 지구의 항만에서 아프가니스탄 이주민 한 명이 숨진채 발견됐으며, 함께 있던 34명의 이주민들은 생존했다. 이듬해에는 스탠퍼드셔 주 브랜드턴의 한 창고에서 이주민 2명이 나무 상자 안에서 숨진채 발견됐고, 2016년에는 옥스퍼드셔 주 벤버리에서 18세의 한 이주민이 대형 트럭바닥에 매달려 있다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해에는 프랑스를 넘어 켄트에 도착한 화물차 안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0년에는 영국 동남부의 항구도시인 도버에서 58명의 중국인들이 질식사 직전의 상태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