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요미우리에 내리 4승…일본시리즈 3연패

시리즈 전적 4전 전승…MVP ‘용병’ 그라시엘

요미우리 아베, 양팀서 헹가래받고 현역 은퇴

지난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일본 프로야구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4-3으로 누르고 4연승으로 일본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선수들이 쿠도 키미야스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내리 4승을 거두고, 일본시리즈를 3연패했다.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소프트뱅크의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유리스벨 그라시엘이 뽑혔다. 일본시리즈를 끝으로 은퇴하는 요미우리의 포수 아베 신노스케는 이례적으로 양 팀 모두의 헹가래를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7전 4승제의 일본시리즈에서 4전 전승으로 요미우리를 제치고 3년 연속이자 구단 통산 10번째로 우승했다. 일본시리즈 3연패는 1990~1992년 세이부 라이온즈 이후 27년 만이다.

1∼3차전을 쓸어 담은 소프트뱅크는 4차전에서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0-0으로 맞선 4회초 1사 1·3루에서 그라시엘이 요미우리 우완 선발 스가노 토모유키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소프트뱅크 좌완 선발 와다 츠요시는 2회말 세 타자 연속 삼진을 빼앗는 등 베테랑다운 노련한 투구로 거인 타선을 요리했다. 와다는 5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6회 이후에는 불펜 투수 5명이 요미우리의 추격을 3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와다는 16년 만에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승리 투수가 됐다. 2003년 당시 다이에(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신인이었던 와다는 한신 타이거스와 일본시리즈 7차전에 등판, 완투승을 거두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친 그라시엘이 선정됐다. 5년 만에 센트럴리그를 제패한 요미우리는 퍼시픽리그 2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치르고 올라온 소프트뱅크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굴욕의 4연패를 당했다.

요미우리의 베테랑 포수 아베는 6회 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아베는 8회 말 1사에서 2루수 앞 땅볼로 현역 마지막 타석을 마무리했다. 일본시리즈 4경기에 모두 출전해 13타수 3안타 2타점을 거둔 아베는 양 팀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으며 현역 생활에 작별을 고했다. 요미우리와 소프트뱅크 선수들은 아베의 등번호 ‘10’에 맞춰 그를 10차례나 공중에 띄웠다.

2000년 요미우리에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포수 아베는 2001년부터 19년 동안 2282경기 타율 0.284, 2132안타, 406홈런, 1285타점을 기록했다. 2012년 센트럴리그 MVP, 2009년 일본시리즈 MVP, 베스트나인 9회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6년부터 5년간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이승엽(은퇴)과 요즘에도 종종 안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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