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병상정치’시작?…우리공화당에 “지금 체제론 총선 힘들다” 경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에서 허리 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뒤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나서고 있는 모습.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운자] 어깨 수술을 이유로 구치소 밖 병상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근 우리공화당을 향해 “지금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CBS노컷뉴스가 단독 보도했다.

2017년 3월 구속 수감 이후 약 2년7개월 동안 침묵했던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이 민감한 발언을 전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병상(病床) 정치’를 시작한 것 아니냐’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24일 노컷뉴스가 전했다.

해당 메시지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공화당 당내 핵심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지지율도 침체 상태고, 현역 의원도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우리공화당으로 선거를 치르기 힘든 상태’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걸 들었다”며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탄핵시킨 사람들이 있는 자유한국당과 당장 손을 잡으라는 뜻은 아닌 걸로 보인다”고 보수통합 관련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유영하 변호사는 “안 그래도 여러 명이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내게 물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자가 발전’을 하는 것 같은데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고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고성 메시지가 나오게 된 배경을 놓고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매주 장외집회를 열어온 태극기 세력이, 조국 사태로 반(反)조국 집회에 흡수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사실상 우리공화당이 보수층 결집의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15명) 사이에 보수통합 논의 진행과 우리공화당 홍문종·조원진 대표의 갈등설도 박 전 대통령의 의중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컷뉴스는 당내 한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에게 서로를 비난하는 편지가 하루에도 수 십 통씩 날아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선 현재 ‘우리공화당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기는 어렵다고 판단, 보수통합 합류와 선거연대를 포함한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달 초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그 내용에 대해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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