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잇단 불출마 선언에… 민주당 ‘뒤숭숭’

안타까움 속 “중진은 왜 안나가나” 볼멘소리도

중진 압박 작용…자성론 속 물갈이 촉매제 ‘주목’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이철희 의원 좌석이 비어 있다. 지난 15일 이철희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표창원 의원도 불출마를 발표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여당 ‘스타’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내년 총선을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들의 불출마 결단은 당 내부의 자성론과 함께 중진 물갈이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전체 메시지를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가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며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불출마를 결정하기까지 당 지도부나 당 의원들과 상의하지 않고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이철희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대중 인지도와 의정활동 전문성으로 인정받던 초선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내에선 안타까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당시 영입한 인물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내년 총선 공천을 받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표 의원은 의정활동을 치열하게 하신 분인데 그동안 많이 지치신 것 같고 회의감을 느끼신 것 같아 안타깝다”며 “내부적으론 이들을 모두 붙잡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김현권 민주당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 선언이) 충격적이다. 누군들 떠나고 싶지 않겠는가”라며 “소똥을 치고 마당에 풀을 뽑으면서도 지금 보다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삶”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국회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 구성 자체를 바꾸어야 가능하다”며 “우리는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중진 물갈이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능력있는 초선 의원들만 나가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작 정치를 그만둬야 할 몇몇 중진 의원들은 차기 총선을 노리며 지역구 활동만 하고 있고, 정작 능력있는 의원들은 정치를 그만두고 있다”며 “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나가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들의 불출마 선언이 단순히 중진 의원들 뿐만 아니라 전체 의원들에게 심리적인 미안함과 고민을 던져줬다”며 “각자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여당 내 일부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자성론은 곧 86세대와 중진의원들에게 적지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 나아가 총선에 앞서 당의 인적쇄신 움직임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물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원혜영 의원 등 일부 소수를 제외하곤 불출마 선언을 한 이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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