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디 참수작전 ‘케일라 뮬러’…미국, 어떻게 준비·실행했나

IS에 희생된 여성 이름 작전명으로 여름부터 준비

교전 개시 2시간 만에 ‘상황 종료’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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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수장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26일(현지시간) ‘케일라 뮬러’로 명명된 미군의 ‘참수작전’(Decapitation strike) 과정에서 쫓기다 결국 입고 있던 폭탄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젯밤 미국이 세계 최악의 테러 지도자를 심판했다”면 알 바그다디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이번 작전 준비·수행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참수 작전’이란 적대국·집단의 지도부 제거 및 지휘통제권 와해를 목표로 하는 미군의 군사전략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11년 4월 ’9·11 테러’ 배후였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표적으로 수행한 코드명 ‘제로니모’ 작전이 대표적이다.

참수 작전은 실패시 적의 즉각적인 보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행과정에서 표적을 생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부분 사살하게 된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 “현장 지휘관으로부터 작전 당시 알 바그다디에게 항복을 요구했지만 거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은신처 지하로 내려간 그를 밖으로 빼내려던 과정에서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작전엔 미 해·공군 병력의 지원 아래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투입됐고, 이라크·시리아·터키, 그리고 시리아 내 쿠르드 쪽까지도 관련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작전 준비와 수행을 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번 작전 투입·귀환 과정에서 “(미군이) 러시아 관할 지역 상공을 지나갔다”며 ‘하늘 길을 열어준’ 러시아 측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델타포스 부대원들은 26일 오후 5시쯤 중동 모처에서 CH-47 치누크 등 헬기 8대에 나눠 타고 알 바그다디의 은신처가 있던 시리아 서북부 이들리브 지역으로 향했으며, 약 1시간10분간의 비행 뒤 현장에 도착했다.

이 때부터 알 바그다디 추종자들과의 부대원들 간의 교전이 시작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참모들과 함께 약 2시간 동안에 걸쳐 진행된 작전 전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날 작전 과정에서 알 바그다디와 그 부인 2명이 폭탄조끼를 터뜨려 목숨을 끊었고, 알 바그다디가 데리고 도주하던 자녀 추정 어린이 3명도 자폭 당시 함께 숨졌다.

미군 측은 사망자들 외에 현장에서 최소 2명의 IS 전투원과 알 바그다디의 자녀로 추정되는 다른 어린이 11명을 생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알 바그다디가 자폭한 뒤 미리 준비해 갔던 알 바그다디 유전자(DNA) 샘플과 대조, 숨진 사람의 신원이 알 바그다디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군이 알 바그다디의 유전자 샘플을 입수한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군은 또 IS 전투원들이 은신처 지하로 숨어들어 자폭 공격을 벌일 경우 이들을 추적·대응하기 위한 로봇도 준비했지만, 작전이 워낙 빠른 속도로 전개된 탓에 로봇을 실제 투입할 일은 없었다고 한다.

미군은 지난 여름부터 알 바그다디 참수작전을 준비해왔고, 이번 작전에 앞서서도 2차례 정도 작전 수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 코드명을 지난 2013년 8월 IS에 납치됐다가 숨진 미국인 여성 인권운동가의 이름을 따 ‘케일라 뮬러’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 과정에서 은신처 지하에 먼저 들어갔던 일명 ‘K9′으로 불리는 군견 1마리만 다쳤을 뿐 다른 미군 측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작전에서 장병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모두 임무에 복귀한 상태”라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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