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페론주의’ 귀환, 대선서 중도 좌파 페르난데스 후보 당선

우파 정권 경제개혁 실패…아르헨 4년 만에 좌클릭

페르난데스 당선자, 온건 성향의 페론주의자

러닝메이트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다시 대통령궁 입성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45%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됐다. 4년 전 취임 당시 친시장·친기업주의자로서 ‘반시장 경제 개혁’을 약속했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다시 찾아온 디폴트 위기 속에서 개혁 실패의 책임을 진 채 재선에 실패했다.

이날 BBC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후보는 45% 이상의 득표율(47.79%)을 확보하면서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을 득표하면 결선투표 없이 당선자가 확정된다. 페르난데스 후보와 대결을 펼쳤던 마크리 대통령은 40.71%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이슈는 경제 개혁이었다.

유권자들은 경제 개혁에 실패한 마크리 대통령에 대한 심판하면서 동시에 ‘가난’에서 벗어나게 할 인물로 온건 페론주의자(국가주도 경제계획 지지자)인 페르난데스 후보에게 표를 행사했다. BBC는 “마크리는 빈곤 제로를 이루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실제로 4년 간의 통치기간 동안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법대 교수 출신의 페르난데스 후보는 지난 5월 대선 레이스에 혜성같이 나타났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좌파 진영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정치권은 이렇다할 정치 경력이 없는 페르난데스의 등장에 술렁이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부패 혐의에 대한 부담을 안고 대통령이 아닌 부통령으로 출마, 4년 만에 다시 대통령궁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번 페르난데스 후보의 당선에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에 이어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이르는 키르치네르 부부 대통령의 페론주의 집권 12년에 대한 유권자들의 향수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르헨티나의 한 유권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페론주의는 언제나 사회경제적 이동을 가능하게 하고, 부를 더 공평하게 배분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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