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IS 수괴 알 바그다디 사망…미군 작전성공” 공식발표

“막다른 터널 속에서 수세 몰리자 폭탄조끼 터뜨려”

“도움 준 러시아·시리아·터키·이라크·쿠르드족에 감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지난 2014년 7월5일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동영상 캡처 화면. [AP=헤럴드경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지난 2014년 7월5일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동영상 캡처 화면. [AP=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밤 미국은 세계적인 테러리스트 조직의 우두머리가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했다”면서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는 죽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 바그다디는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테러조직 IS의 창설자이자 지도자”라면서 “알 바그다디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안보 최우선 순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 특수부대가 밤중에 위험하고 대담한 급습을 감행했다”면서 “시리아 북서부에서 우리 군은 당당히 목적을 달성했으며 미군에선 아무런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알 바그다디의 전사들과 동료들은 그와 함께 죽었다”고 말했다.

알 바그다디는 자신이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뜨리면서 사망했고, 그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어린이 3명이 사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작전 당시 알 바그다디는 소리를 지르며 어린이 3명과 함께 끝이 막혀 있는 터널 속으로 들어갔다. 미군은 군견을 풀어 터널을 탐색했고 알 바그다디는 터널 끝에 다다르자 폭탄조끼를 터뜨렸다. 이 때문의 그의 사체가 크게 훼손됐지만 15분간 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원은 확인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알 바그다디가 2주 전부터 미군의 감시 하에 있었다면서 이번 작전 이전에 2~3개의 작전을 계획했으나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이 이번 작전을 수행하기 전에 러시아 영공에 머물렀다면서 러시아·터키·시리아·이라크·시리아 쿠르드족이 이번 작전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미국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줬다고 그는 언급했다.

알바그다디는 IS의 지도자로, 1971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의 사마라 마을 근처의 빈민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에는 같은 이슬람교라도 다른 종파를 이단으로 여기는 극단적인 보수주의 성직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당시 살라피 지하디스트 반군에 가담했다가 미국에 붙잡혔으나 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석방됐다. 하지만 그는 IS가 2014년 이라크 모술을 점령한 뒤 자신을 칼리프(이슬람 세계 최고지도자)라고 선언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알 바그다디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역대 최고 현상금인 2500만달러(약 294억원)가 걸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IS는 그동안 미국·영국·일본 국적 인질들을 공개 참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쳤다. 또한 △프랑스 파리 △프랑스 니스 △미국 올랜도 △영국 런던 △영국 맨체스터 △독일 베를린 등 수십개 도시와 △터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스리랑카 등지에서 발생한 잔혹한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격으로 거의 모든 점령지를 빼앗기고 조직이 대부분 와해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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