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확산에 전역 비상사태 선포…20만명 대피령

총 17개 지역 발화 연면적 9만 에이커 태워

최대 시속 100마일 허리케인급 강풍에 산불 확산

230만명 거주 소노마 카운티 지역 강제단전 조치

유명 와이너리 ‘소다 록’ 큰 피해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주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주민 20만명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화재를 막기 위해 주민 230만명의 거주지역에 강제단전 조치가 시행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강풍으로 인해 동시다발적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섬 주지사는 산불에 대처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는 27일 새로 발화한 3개를 포함, 모두 17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약 9만 에이커 규모를 태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17일 동안 불 타고 있는 새들릿지 산불이 97%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을 뿐 100% 진화된 산불은 아직 없다.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4㎞) 이상의 허리케인급 강풍으로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강풍에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서 규모와 범위 면에서 전례가 없는 산불 발화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당국은 분석했다.

소방당국은 ‘킨케이드 화재’라고 명명된 이 산불이 지난 23일 점화된 후 5만4천 에이커를 태우며 94개 건물을 전소시켰고, 17개 건물이 부분 연소됐으나  5일째 되는 27일 오후까지 5% 정도밖에 진화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가주 소노마 카운티 지역에서 발생한 킨케이드 산불로 유명 와이너리 소다 록이 불에 타고 있는 장면

북가주 소노마 카운티 지역에서 발생한 킨케이드 산불로 유명 와이너리 소다 록이 불에 타고 있는 장면<abc7 news화면 갈무리>

킨케이드 화재는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 17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 산불로 1869년에 지어진 유명한 고급 와인 양조장 ‘소다 록 와이너리’를 포함해 수많은 와인 양조장과 주택들이 파괴됐다. 양조장 업주들은 직원들이 모두 무사하다면서도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다”고 밝혔다.

현지 기상청은 2년 전 대형화재 당시 최대 시속 90마일(약 144㎞) 짜리 강풍이 반나절 동안 계속됐는데이, 이번 강풍은 더욱 강력하고 하루 반나절 이상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정부는 산타로사 일부와 소노마 카운티 지역에 있는 약 18만명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소노마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측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기억하는 한 가장 큰 대피명령이다”라며 28일까지 위험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는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해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으며, 산불 연기로 인근 고속도로가 일시 폐쇄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앞서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전날 저녁부터 36개 카운티 230만명에 대해 예방적 강제단전 조치를 시행했다.

당국은 현재 산불이 101번 고속도로를 넘어 서쪽으로까지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80년간 산불 피해가 없던 곳이다. 캘리포니아를 덮친 산불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PG&E는 22일 밤 화재 발생 직전에 23만 볼트 송전선이 오작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 1 종합)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