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도 면세사업 접는다

29일 이사회에서 특허권 반납 결정

누적적자 900억원…개선 여지 없다 판단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한화그룹에 이어 두산그룹도 면세 사업에서 손을 뗀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요원해지자 사업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황금알을 낳던’ 면세사업이 3년 만에 그룹의 수익을 갉아먹는 ‘썩은 사과’가 된 셈이다.

두산그룹은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면세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지난 4월 한화갤러리아가 면세 사업권을 포기한 이후 6개월 만에 두산도 손을 들게 된 것이다.

(주)두산이 29일 이사회를 열고 면세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주)두산]

두산그룹은 지난 2016년 5월 두타면세점을 개점한 이후 연 매출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면세사업을 시작하자 마자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후 면세점 업계가 따이궁(보따리 상) 위주로 재편되면서 따이궁이 주로 활동하는 명동 외의 지역(동대문)에 위치한 두타면세점은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업계 내 경쟁도 계속 치열해졌다. 두산그룹이 면세 특허권을 얻었던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국내 면세점 수는 6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사업장이 13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관세당국이 올 연말 면세점 특허 3개를 신규로 발급하기로 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롯데나 신라, 신세계 등 주력 사업자들이 복수의 사업장으로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키우는 등 경쟁력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두타면세점 단일 사업장으로 이들과 경쟁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무신사 오프라인 스토어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게 이사회 측 판단이다. 이에 면세 특허권을 반납하고, 면세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두타면세점 영업 종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과 협의를 통해 영업 종료일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두산이 잠정적으로 결정한 영업 종료일은 내년 4월30일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면세시장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두타면세점 한 지점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이사회의 판단”이라며 “세관과 협의를 통해 영업 종료 날짜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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