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우디 ‘키디야’ 엔터시티 짓는다

삼성물산,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MOU

건설비만 9.4조원 투입 서울시 절반 규모

이재용, 올들어 중동실세 6차례 연쇄회동 결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삼성물산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삼성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야심차게 건설 중인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에 뛰어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은 21세기 기회의 땅’이라며 올들어 6차례 중동 실세와 연쇄 회동을 가진 ‘중동경영’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최고경영자(CEO)는 29~30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개최되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해 사우디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키디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업계에서는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신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로부터 남서쪽으로 45km 떨어진 사막 지대에 세워지는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개발 사업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곳에 건설비용만 약 80억달러(9조3500억원)를 들여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규모는 334㎢로, 서울시(605㎢)의 절반 이상이며 미국 플로리다 월트 디즈니보다 2.5배 크다. 1단계 완공 목표는 2022년이며 최종 완공 목표는 2035년이다.

키디야 복합단지는 테마파크, 워터파크, 스피드 파크, 실내 스키장, 문화 행사, 자연 명소 등 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 그룹 계열사는 테마파크 및 호텔, 쇼핑몰 조성사업 등에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인 9월 14~15일 5박 6일간 사우디를 방문하며 중동경영에 공을 들였다. 올들어 세번째 중동 출장길에 올랐던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아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작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살만(가운데) 국왕과 모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왕세자가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를 선포하고 있는 모습. [키디야투자회사]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는 FII는 사우디 정부가 매년 10월말 개최하는 대형 국제 행사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전 세계 정·재계 유력인사들이 총집결해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

작년에는 반(反)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것과 관련해 무함마드 왕세자 배후설이 제기되면서 반쪽짜리 행사로 그쳤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롯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씨티그룹·크레디트 스위스 CEO, 블랙록·블랙스톤 펀드매니저 등 월가 거물들도 대거 참석한다.

삼성 측은 키디야 양해각서 체결과 관련해 “구체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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