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뇌졸중의 날] 환자 대부분 노년층이지만…원인 ‘동맥경화’는 30대부터

뇌졸중, 55세 이후부터 발병률 급격히 증가

금연·금주 등 예방수칙 젊을 때부터 지켜야

뇌졸중은 주로 노년기에 많이 발생하지만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는 젊을 때부터 시작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뇌졸중은 주로 노년기에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는 3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기도 한다. 젊을 때부터 금연, 금주, 싱겁게 먹는 식습관 등 뇌졸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전 세계 사망 원인 2위로 환자 수도 많고 위험도도 상당히 높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는 60만 명에 달했다. 국내 사망 원인 4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뇌졸중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흡연, 과음 등 뇌졸중 위험요인을 조절하지 않고 방치하기 때문이다. 서구화되어가는 식습관도 뇌졸중 발생률을 높이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특히 뇌졸중을 겪고 나면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살아남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 혈관이 터져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이라고 한다. 이 중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경색은 동맥경화(당뇨나 고혈압으로 혈관 벽 내부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가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상태)가 주로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기 쉽다. 정상인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비교적 젊은 사람이어도 고혈압이 심하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뇌졸중은 55세 이후로 발병률이 높아진다. 열 살이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은 약 2배씩 증가한다고 한다. 즉 60세에 비해 70세는 약 2배, 80세는 약 4배 정도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작년 한 해 뇌졸중으로 진료 받은 환자(60만 명) 중 약 3분의 1이 60대와 70대 환자 였다.

이처럼 통계상으로 보면 뇌졸중은 고령에서 더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지난 해 50대 환자는 6만여 명, 40대 환자도 2만여 명에 달했다. 뇌졸중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이미 30~40대부터 발견되기 시작한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동맥경화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 혈관이 막히는 과정이 서서히 이뤄지는 것인데 환자가 알아차릴 수 있는 뇌졸중 전조증상은 동맥의 직경이 정상보다 50% 이상 좁아지고 나서야 나타난다”며 “뇌졸중 증세가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 년 혹은 수십 년 전부터 원인질환이 심해져서 나타난 결과다. 만약 55세에 뇌졸중이 발병했으면 그 원인은 30대부터 진행된 동맥경화증일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동맥경화성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권 교수는 “젊을 때부터 금연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혈관건강에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예방 수칙 8가지

▹ 싱겁고 담백하게 식단 구성하기

▹ 담배는 미련 없이 끊기

▹ 술은 최대 두 잔까지만 마시기

▹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 주 3회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 스트레스는 바로 풀기

▹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방치하지 않기

▹ 만성질환자라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주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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