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실무회담 거부…“문서교환방식으로 하자”

남측 제의 하루만에 거부…금강산관광 운명 중대기로

“별도 실무회담 가질 필요 없이 문서교환 합의” 주장

 

북한은 29일 남측이 전날 제의한 금강산관광 문제와 관련해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거부하면서 기존에 밝힌 문서교환방식으로 합의하자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 매체들이 지난 23일 보도한 금강산관광지구 시찰 때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과 합의해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남측의 금강산관광 문제와 관련해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의를 거절했다.

통일부는 29일 “어제 우리 측이 금강산관광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하는 통지문을 보낸 데 대해 오늘 오전 북측이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통일부와 현대아산 앞으로 각각 답신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어 “북측은 시설철거계획과 일정 관련 우리 측이 제의한 별도의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 없이 문서교환방식으로 합의할 것을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또 “정부는 남북관계 모든 현안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원칙 하에 금강산관광 문제와 관련해서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응방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부와 현대아산은 전날 오전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각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 앞으로 통지문을 전달하면서 북한이 제기한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문제를 포함해 금강산관광 전반에 대한 협의를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한 바 있다.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열릴 경우 현대아산 관계자가 참여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북한이 제의를 거절하면서 금강산관광은 또다시 중대 고비를 맞이하게 됐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매체들이 지난 23일 보도한 금강산관광지구 시찰 때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며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사업을 ‘잘못된 일’로 규정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25일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보내온 통지문에서 합의되는 날짜에 금강산지구에 들어와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면서 실무적 문제는 문서교환방식으로 합의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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