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공연, 한층 멋있고, 여유로워졌으며, 원숙해졌다

‘러브유어셀프’ 투어로 아미와 함께 한국대중음악 새 역사 썼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방탄소년단의 공연은 한층 멋있고, 여유로워졌으며, 원숙해졌다.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파이널 콘서트를 끝으로 1년 2개월에 걸친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은 26일과 27일, 29일 3일간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The Final)을 개최하고 약 13만 아미 팬들과 함께 월드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투어와 그 연장선인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화려한 축포와 함께 유어셀프’ 투어를 통해 전 세계 23개 도시, 62회 공연으로 20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어 아티스트로 인정받았다. 북남미와 유럽, 아시아 등 콘서트를 진행한 모든 지역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한 최초의 한국 가수인 동시에 사우비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 최초로 단독 스타디움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공연인 29일 잠실 공연장은 당일 이른 아침부터 모인 수많은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팬들은 경기장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공식 MD를 구입하고 각종 체험 이벤트에 참여하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잠실구장이 회당 4만 3천여명을 수용했는데도, 표를 구입하지 못한, 전세계에서 온 많은 팬들이 콘서트장 밖에 모여앉아 사운드를 들으며 공연을 즐겼다.

이날 콘서트는 화려한 축포와 함께 고대 그리스 신화를 재현한 무대에서 ‘디오니소스’로 포문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의 강렬한 군무에 맞추어 팬들은 큰 함성과 떼창으로 환호했다. 이어 ‘낫 투데이’, ‘베스트 오브 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페이크 러브’, ‘마이크 드롭’ 리믹스 등 히트곡들을 열창했다.

이번 콘서트는 솔로 무대도 공을 많이 들였다. 제이홉 ‘트리비아 기: 저스트 댄스’, 정국 ‘유포리아’, 지민 ‘세렌디피티’, RM ‘트리비아 승: 러브’, 뷔 ‘싱귤래리티’, 슈가 ‘트리비아 전: 시소’, 진 ‘에피파니’ 등 솔로 무대와 유닛 무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해 더욱 커진 환호를 이끌어냈다.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아미밤’을 일제히 흔들며 준비한 응원법으로 호응했으며, 대형 파도타기를 하는 등 장장 3시간 동안 펼쳐진 공연을 진심으로 즐겼다.

‘아이돌’, ‘앙팡맨’, ‘소 왓’ , ‘메이크 잇 라잇’에 이어 마지막 곡 ‘소우주’를 부를 때는, 국내 단독 공연 최초로 시도된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졌다. 보랏빛을 띈 300여개의 드론이 대우주부터 시작해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행성들을 지나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있는 소우주인 공연장 상공에 도착하는 모습을 형상화하며 장관을 이뤘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각각 ‘방탄이란 은하수에 아미란 별들을 심다’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아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자났다. 많은 도시에서 아미를 만났고, 웸블리처럼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를 기다려준, 또 알아준 아미 덕분이다. 우리는 아미가 있을 때 무대에서 가장 빛나고 행복하다.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공연을 즐겨줘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26일과 27일 공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생중계됐다. 26일 공연은 ‘네니브 브이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유료로 제공했으며,27일 공연은 한국,미국,일본,홍콩,대반,싱가포르, 태국 등 7개 지역에서 극장 라이브 뷰잉과 딜레이 뷰잉이 진행돼 세계 팬들이 함께 공연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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